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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두배 더 오른대"…그 말 믿고 덥석 사면 큰일 납니다

강민우 기자
입력 2022/07/01 17:33
수정 2022/07/02 09:57
목표주가와 현 주가 차이
괴리율 100% 넘은 종목
하이브·두산·한세실업 등 24개
저평가 판단 매수하기엔 부담

괴리율 작은 종목 더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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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으로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목표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설정된 결과일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종목이 신규 발간 보고서 없이 장기간 방치된 결과 목표가와 현재 주가 간에 괴리가 커진 경우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인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DL이앤씨 등 최근 유·무상증자를 단행한 곳을 제외한 24개 종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괴리율이 100% 이상인 종목은 한 곳도 없었다. 괴리율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현재 주가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향후 3~6개월 또는 1년 뒤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주가 수준을 뜻하므로 괴리율은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괴리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전날 기준)의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졌다는 의미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으로 주가가 공모가 근처까지 내리면서 괴리율이 130%까지 벌어졌다. 두산(127%)과 신세계푸드(121%)를 비롯해 풍원정밀(118%), 한세실업(116%), 솔루스첨단소재(116%), 카카오페이(114%), 동화기업(113%) 등도 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증권사들이 적정 기업가치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만큼 지나치게 큰 괴리율은 저평가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믿고 섣부른 매수에 나설 시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증권사들이 뒤늦게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괴리율이 줄어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시 환경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전망까지 어두운 종목은 보고서를 아예 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당장은 괴리율이 크지만 목표주가가 주가를 따라 낮아지면서 차이가 좁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도하게 큰 괴리율의 원인으로 목표주가 하향이 주가 하락폭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꼽히기도 한다. 괴리율이 가장 큰 하이브는 지난달 발간된 모든 증권사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한 종목이다.

카카오페이는 목표주가가 3개월 전만 해도 16만5000원이었지만 전날 기준 12만9060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도 반 토막 이하로 추락하면서 괴리율은 오히려 더 벌어졌다. 괴리율 3위 신세계푸드는 가장 최근 목표주가가 제시된 게 지난 5월 18일로 한 달 반 가까이 신규 보고서 발간이 없다.

반면 당장은 괴리율이 작더라도 상승 여력을 얕봐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날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이 13%에 불과한 치과용 의료기기 회사 덴티움은 지난달 급락장에도 주가가 11% 올랐다. 그러자 증권사들도 잇달아 호평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6월 28일)과 신한금융투자(6월 23일)는 최근 덴티움의 목표주가를 각각 17%, 11% 올렸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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