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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폐기물 대어' EMK 매각戰…에코비트 vs 케펠 '맞대결'

입력 2022/07/01 17:55
수정 2022/07/01 18:54
지난달 29일 본입찰 진행…이달 중 우선협상자 선정
예상 몸값은 최대 7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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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 11곳에 폐기물 소각장을 보유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매각전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인프라펀드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EMK의 경영권을 매각하고자 본입찰을 진행했다. '에코비트'와 싱가포르 소재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선 예비입찰에선 국내외 기업 10곳이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에코비트는 삼성증권, 케펠인프라는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각각 자문사로 선정해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IMM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EMK 경영권이다. 여러 개 자회사 중 신대한정유산업은 빠졌다.


매각 측은 신대한정유산업에 투입해온 설비 투자 성과가 이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라 보고, 해당 부문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에코비트는 종합 환경기업으로 수처리와 폐기물, 자원순환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태영그룹의 계열사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을 재무적투자자로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비상장사이지만 KKR의 자금 회수를 돕고자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도 매출액은 7337억원, 영업이익은 1240억원이었다. 수처리(48.6%)와 미래 대체에너지(23.4%), 폐기물 매립(20.1%)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에코비트는 지난 1월에도 폐기물 업체 영천에코를 550억원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보여 왔다.

케펠인프라는 싱가포르 소재 인프라 투자 회사로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이 최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펠인프라는 전세계에 소재한 에너지와 환경서비스, 물류 시설 등에 투자해왔다. 운용자산 규모는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정도다. 케펠인프라는 경남에너지,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 등의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EMK는 2010년 다나에너지솔루션, 신대한정유산업, 한국환경개발 등 전국 각지 폐기물 업체 6곳이 합쳐지며 설립됐다. 이들 업체는 지역 내 가정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거해 소각한 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와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공급해 수익을 거둬 왔다. EMK는 원래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매각 측은 EMK에 대한 우선협상자를 이달 중에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된 EMK의 예상 가격은 1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대한정유산업이 매각 대상에서 빠지며 6000억~7000억원 안팎의 가격이 거론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10년 정도 매립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경북 경주 매립장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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