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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락 충격' 美주식·채권…"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22/07/03 16:42
수정 2022/07/03 19:36
다우·나스닥·S&P500 줄하락
10년물 국채 가격도 10% '뚝'

"금리 인상·물가 상승 등 불안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도"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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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언제 걷힐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미국 500대 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45포인트(0.88%) 떨어진 3785.38에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6개월간 2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성적으로는 1970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는 동안 금융시장도 최악의 기록들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기지 금리 등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국 국채 가격은 약 10% 폭락해 끔찍한 상반기를 보냈다. 채권 가격 하락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연초 6개월간 10년물 미국 국채의 성적이 이 정도로 저조한 것은 18세기 후반 이후 처음이다. 도이체방크의 신용전략 연구책임자인 짐 리드는 "너무 힘든 상반기였다"고 평가했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40여 년 만에 최악인 물가 상승이 기업들의 이윤을 잠식하고, 국제 공급망 교란 상태가 기업의 재고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S&P500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해 베어마켓(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올해 하반기 증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제임스 매킨토시 월스트리트저널(WSJ) 선임칼럼니스트는 2일(현지시간) 다른 나라의 경제위기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일본은행이 국채금리 통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고 이탈리아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존 채무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주식 투매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것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NY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다 금리가 너무 오르면 경기가 침체돼 새로운 직원 고용이나 투자가 어려워지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리드 책임자는 "주식시장이 1월 고점에서 35~4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하락이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대표전략가는 "주가가 바닥을 쳐야 반등할 수 있지만, 바닥에 도달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린지 벨 앨리파이낸셜 수석 시장·자금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 물가상승률 등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불확실성의 구름이 언제 걷힐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하반기에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완만한 경기 후퇴 가능성이 이미 주식 가격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은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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