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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다시 뚫렸는데 주가는 왜"…공매도 타깃된 여행주

입력 2022/07/05 16:40
수정 2022/07/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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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이용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오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했던 여행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 거래 비중과 잔고가 늘면서 주가가 짓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하나투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 3위에 올랐다.

공매도는 매매기법의 한 방식이다. 주식을 빌려 높은 가격에 먼저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수익를 낸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이용하는 투자법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이익을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행주도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수혜주 중 하나로 거론됐으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나투어 주가는 전날 장중 5만12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은 2%대 강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주가가 연중 최저점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에도 여행주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은 HMM을 제치고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많은 종목에 꼽혔다.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지난달 24일 장중 1만10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은 소폭 반등해 1만1800원까지 올랐으나 여전히 신저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27.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8%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기업 평균 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여행업계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하나증권은 5일 일본 노선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며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두투어(3만1000원→2만6000원) 역시 목표가를 낮췄다.


이기훈 연구원은 "지난 1달간 글로벌 여행 산업의 주가는 항공·호텔 관련 비용 급증과 인력난에 따른 노선 공급 부족으로 -24%의 조정을 받았다"며 "글로벌 주가와 동행성이 높은 한국도 동기간 -28%의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관광자원 부족으로 해외여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어차피 노선 회복이 지연돼 4분기가 돼야 정상 노선의 33∼50%가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하반기 실적 하향은 비용 이슈보다는 일본 노선 재개 지연의 영향이 크므로 일본 노선이 재개되고 무비자 입출국이 가능해지면 반등이 매우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오른 244억원,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승객 수와 예약률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이를 염두에 둔 선제적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적자가 1분기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행업계 전망을 밝게 보는 분석도 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리포트에서 여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여가활동 증대라는 구조적 변화로, 여행이 정상화될 2023년에는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출국자 수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온라인 여행사의 수평적 사업 확장 행보로 전통 여행사와 OTA간 상품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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