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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가 韓 에너지 자립 높일 것…10년 50조원 이상 투자"

입력 2022/07/07 15:58
수정 2022/07/07 23:14
◆ 찰리 리드 블랙록 아태 기후인프라 공동대표 인터뷰


"재생에너지와 수소 이용률을 높이면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

찰리 리드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기후인프라 공동대표(Co-head of BlackRock Climate Infrastructure in APAC)가 최근 서울 중구 크레도홀딩스 본사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국가는 대체 에너지원 사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환경 보호뿐 아니라 국가 에너지 자립 측면에서도 시급히 추구해야 할 과제라는 의미다.

◆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 전세계 13경원 투자 기회…그중 절반은 아태 지역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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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리드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기후인프라 공동대표 [김호영 기자]

블랙록 리얼에셋(실물자산 투자 본부)은 한국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갖는 의미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블랙록 리얼에셋은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신재생 에너지 개발사업자 이지스프라이빗에쿼티(PE)를 인수하고 사명을 크레도홀딩스로 변경했다. 이어 국내 태양광 발전소 개발·투자 기업인 브라이트 에너지 파트너스(BEP)의 지분도 인수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와 금융 양쪽에 전문성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크레도홀딩스는 어느 시장에나 적용 가능한 역량을 가지고 있어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록 리얼에셋은 탄소중립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100조달러(13경원)의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그는 "해당 투자 기회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며 "기후 위기 대처가 아시아 태평양지역 투자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주, 중국, 한국은 탄소중립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이라며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부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수소 생산, 탄소 포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 세대 당 한 번의 투자 기회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한국에 50조원 이상 투자…매년 1000만 가정에 전력 공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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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훈 크레도홀딩스 대표

특히, 한국 친환경 에너지 업계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비슷한 캐나다는 청정 에너지 발전 비중이 65%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7%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지지하는 기업이 점점 더 많이 나올 것이며, 한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책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한 도정훈 크레도홀딩스 대표는 "향후 한국에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10년 안에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확보한다는 목표"라며 "해상 및 육상 풍력, 수소발전, 전기차 충전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GW 정도의 신재생에너지 자산이면 매년 1000만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연간 탄소 1200만톤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레도홀딩스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선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허가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도 대표는 "2030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신재생에너지 인허가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해상풍력 사업을 예로 들면, 한국에선 인허가부터 착공까지 6년 이상 걸리는데 대만에서는 같은 절차가 3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인허가 기간 단축에 실효성 있는 논의를 해준다면 NDC 달성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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