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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반짝' 효과…"장기 주가하락 못막아"

입력 2022/07/29 17:47
수정 2022/07/29 22:51
과열종목 지정 효과 살펴보니

주가 추이엔 단기적 영향뿐
장기주가 하락은 결국 못막아

금호석유, 지정후 1.6% 오르다
7월 한 달 동안 8.2% 떨어져

코스닥서는 단기 효과도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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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정부가 전격 발표한 공매도 규제 정책의 효과에 대해 증시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를 확대하기로 한 내용 등이다. 실제로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면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는지가 관심사다.

29일 매일경제신문이 현재 운영 중인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이후 변화를 살펴보니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는 단기적으로 공매도가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의 방향성을 바꾸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아예 효과가 미미해 여러 차례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에서 공매도 과열종목(21개)이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공매도 비중이 평균 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날에는 공매도 비중이 19.8%에 달하고 주가 수익률이 10.4% 하락했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가 풀린 날 공매도 비중이 14.2%로 떨어졌고 주가 수익률도 1.7% 하락으로 하락 폭을 줄였다.

가장 최근에 코스피에서 금호석유가 지난 11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다음 날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다. 11일 이 종목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은 121억원에 달했고,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비중은 24.8%였다. 공매도 금지가 풀린 13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9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비중도 6.8%로 감소했다. 이후 공매도 거래대금이 25억원(21.3%)으로 늘어난 적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그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이 종목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9% 빠졌지만 13일에는 1.6% 올랐다. 7월 들어 현재까지(28일 종가 기준) 주가는 8.2%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를 대폭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당일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코스피 종목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평소 대비 6배 이상 증가하면 과열종목으로 지정한다. 코스닥에서는 5배 이상 증가한 경우에 해당된다.

여기에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이면 주가 하락률(3%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2배 이상)이 다소 낮아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공매도가 금지된 날 5% 이상 주가가 하락하면 공매도 금지 기간을 자동 연장하기로 했다.

과열종목 지정 제도는 서킷 브레이크(주식 매매 일시 정지 제도)처럼 아예 거래를 중지시키므로 단기적으론 주가 하락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가의 방향성을 바꾸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 5월 18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19일 공매도가 금지됐다. 18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111억원(26.4%)에 달했으나 금지가 풀린 20일에 5억원(2.5%)으로 감소했다.


5월 18일에 이 종목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9% 하락했지만 결국 5월 이후 현재까지 16.6%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달 17일 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18일 공매도가 제한됐다. 17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84억원(23.2%)이었으나 19일 4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 33.6%로 올랐다. 주가는 5월 이후 26.6%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러한 단기 주가 하락 효과마저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다. 올 상반기 과열종목은 코스피에서 21개, 코스닥에서 123개였다. 코스닥에서는 여러 차례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가장 최근 코스닥에서 비덴트가 지난 27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25일에도 이미 공매도 거래대금이 42억원(1.4%)으로 과열종목에 지정됐으나 금지가 풀린 27일 60억원(3.7%)으로 더 늘어나서 바로 다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시장 효율성을 제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하락을 예상해 미리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하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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