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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약국체인 1위 CVS, 약품가격 상승에 주가 '약발'

입력 2022/08/04 17:15
수정 2022/08/04 19:46
백신 접종 급감에도 깜짝실적
신사업 '헬스케어'도 고속성장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미국 드러그스토어 체인 1위 기업 CVS헬스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일(현지시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3% 상승했다. 그간 CVS헬스가 적극 투자해온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급감했음에도 약품 가격이 상승해 매출 감소분을 상쇄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CVS헬스는 2분기 매출액이 806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763억8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 2.16달러를 상회한 2.4달러를 기록했다.

드러그스토어는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과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소매형 잡화점이다.


CVS헬스,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등 미국 주요 드러그스토어 기업들은 최근 자사 매장에서 처방 약품을 구매하거나 건강검진, 보험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VS헬스의 예상 밖 호실적은 2018년 인수한 보험사 '애트나'로 대표되는 신사업 부문인 헬스케어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업 부문은 지난해 기준 CVS헬스 매출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이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227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05억2500만달러에 비해 11%가량 상승했는데, 무엇보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는 데 기여했다. 해당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6억1400만달러에서 18억3100만달러로 2억1700만달러(13%) 증가했다. 전사 매출액에서 46%를 차지하는 약국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1억달러 증가하고, 30%를 차지하는 소매판매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1억8700만달러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사업부의 실적 향상이 CVS헬스에 미친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백신 등 코로나19 관련 매출액이 포함된 소매판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늘었는데, 이는 의약품 판가 상승 덕분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VS헬스의 소매판매 부문 매출액이 상승한 것은 가격 인상과 약품 처방 증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CVS헬스의 호실적은 경쟁사인 시장 2위 기업 월그린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비교하면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월그린은 지난 6월 30일 2분기(회계연도 기준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320억달러로 예상치 326억달러를 밑돌았고, EPS는 컨센서스였던 0.95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0.96달러를 기록했다. 경영진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매출이 줄었고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CVS헬스의 호실적을 감안하면 월그린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을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월그린 역시 약품 판가 인상 등으로 미국 소매판매 사업부에서는 매출이 1% 상승했지만 미국 약국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는 매출이 10% 감소했다. CVS헬스는 이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 8.2~8.4달러에서 8.4~8.6달러로 상향했으며 매출액도 기존 3050억~3100억달러에서 3070억~3120억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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