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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1위 위스키 '윈저' 매각 새 국면

입력 2022/08/04 19:26
수정 2022/08/04 20:45
코스닥 상장사 WI 전환사채 발행 철회
사실상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베이사이드-메티스 컨소시엄도 출자자 확보 난항
국내 1위 위스키 업체 '윈저'의 매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코스닥 상장사 'WI'가 참여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아이(WI)는 8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었던 '오비트-더블유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납입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B 업계에선 이 조합이 출자자를 모집한 데 실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고 인수금융 금리가 치솟는 상황이라 거래 협상 중 결렬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초 WI는 베이사이드-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윈저를 인수하려 했다. 총 인수 가격은 약 2000억원 정도였다. 양 측의 계약 조건엔 디아지오코리아가 베이사이드-메티스 컨소시엄에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10년 동안 공급하는 조건도 담긴 바 있다.

WI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800억원을, 베이사이드-메티스 컨소시엄은 프로젝트펀드로 약 500억원을 각각 마련할 예정이었다. 나머지 잔여 금액은 하나은행의 인수금융(700억원)으로 충당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WI가 전환사채를 인수할 투자자를 찾는데 실패하면서 거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베이사이드-메티스 컨소시엄 역시 프로젝트펀드 출자자를 모집하는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IB 업계에선 윈저 거래가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전체 거래 금액의 절반 가량을 책임질 핵심 투자자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주류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윈저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윈저는 디아지오 내 위스키 사업부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였다. 디아지오는 윈저 브랜드와 사업권 매각을 마무리하고자 해당 부문에 대한 인적분할도 마쳤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세계 최대 주류 업체로 꼽히는 영국 디아지오의 한국 법인이다. 국내 스카치 위스키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윈저'를 비롯해 세계 판매 1위 '조니워커' 등을 판매해왔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윈저 사업을 매각하는 저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컨소시엄에 들어가는 전략적투자자가 교체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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