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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투자심리…'쏘카'도 공모 부진

입력 2022/08/05 19:59
수정 2022/08/05 23:03
수요예측 경쟁률 80대1 안돼
차량 공유 스타트업 '쏘카'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얼어붙은 투자자 심리와 고평가 논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쏘카의 공모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0대1을 하회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당수 기관들이 2만5000~3만원의 가격을 써냈다. 앞서 쏘카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었다. 기관 사이에선 쏘카가 주당 가격을 3만원 미만으로 책정해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공모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가격을 하단 미만으로 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쏘카의 공모 흥행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공모가 산정에 참여하는 연기금, 공제회, 운용사 등기관들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외형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회사에 투자하는 걸 꺼리고 있다. 쏘카 역시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몸값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많았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쏘카의 목표 시가총액은 1조5943억원. 렌터카 시장 1위 롯데렌탈(1조3976억원)과 비슷한 덩치다. 프리 IPO(기업공개) 당시 인정받은 수준(1조8000억원)보다 낮췄음에도, 기관들은 쏘카가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일각에선 쏘카가 공모를 철회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재욱 대표가 간담회에서 "상장 철회 생각은 당연히 없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그렇게 우호적이진 않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모집 물량을 못 채우거나, 공모가가 예상보다 매우 낮게 책정되면 일반 청약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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