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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이녹스…2차전지株 "우리도 있어요"

강민우 기자
입력 2022/08/07 17:31
수정 2022/08/07 17:32
양극재에 가려졌던 종목들, 일제히 기지개

음극재 업체 대주전자재료
7월 이후 주가 27% 급등
전해질 제조사 천보도 반등

실적 대비 주가 고평가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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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해 있지만 양극재 업체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던 다른 소재 회사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와 천보 등 음극재·전해질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극재 업체인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한 지난 7월 이후(7월 1일~8월 5일 기준) 27.73% 급등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첨가물인 실리콘산화물(SiOx)을 생산한다. 음극재 소재인 실리콘 첨가제를 만드는 티알에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이녹스(19.23%)도 급등했다. 상반기에 두 회사가 각각 -38.90%, -35.9% 내리며 고전한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음극재 회사들의 강세에 대해서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의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2차전지 음극재 비중의 95%가량을 흑연계 음극재가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비중은 5% 정도다.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로는 포스코케미칼이 사실상 유일하다. 흑연계 음극재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실리콘 음극재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실리콘 음극재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5년 내 음극재의 실리콘 첨가제 비중을 20%로 확대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산화물 매출액은 내년 625억원에서 2024년 2831억원으로 353%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59%로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만큼 설비투자에 따른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해질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해질은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가운데 전해액을 구성한다. 전해질 생산 업체 천보는 이 기간 19.17% 상승했다. 상반기 수익률 부진(-40.3%)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해질은 원재료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가격에 연동되는 판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주요 시장인 중국 봉쇄 영향으로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에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중국의 전해액과 배터리 셀 업체들이 소재 구매를 재개해 최악은 지났다"며 "테슬라 등의 차세대 전지에서 천보의 제품 채용이 늘어난다는 점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재 업종의 랠리를 주도하던 양극재 업체들의 경우 상반기 호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반기 니켈 등 메탈 가격에 판매 가격을 연동시킨 덕분에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실적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소재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주가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12% 초과 수익률을 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는 현재 중국 업체 대비 두 배가량 비싸다"고 짚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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