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사 실적 희비…삼성물산 '훨훨' 대우건설 '뚝뚝'

입력 2022/08/08 15:17
수정 2022/08/08 23:55
대만·UAE 등 해외사업 호황
삼성물산 상반기 이익 25% 쑥

韓주택사업 비중 큰 대우건설
원자재값 폭등에 실적 직격탄
69732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 들어 계속된 원자재값 상승으로 국내 주요 건설사의 상반기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등 원자재값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주택 비중이 낮고 해외 사업이 많은 건설사들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6조3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00억원으로 25% 늘었다. 대만과 방글라데시 공항 공사,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공사 등 해외 프로젝트와 삼성전자 평택공장 건설이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원자재값 영향을 크게 받는 주택 부문의 매출 내 비중이 11~12% 수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낮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매출액이 4조6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었고, 영업이익은 3278억원(27.3% 증가)으로 삼성물산을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택 사업은 하지 않고 있고, 1분기 기준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건설사 중 삼성물산(49억9922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23억9482만달러)이 각각 올해 해외 수주 1,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양사 입지가 탄탄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설계 작업 과정을 앞당겨 설계를 확정해 원자재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원자재를 확보한 것도 원자재값 인상 시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4조6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3077억원에 그쳤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55.1% 급감한 864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과 함께 외주비·노무비 등 공사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대우건설의 주택 매출 비중은 66%에 달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값 등 공사비가 1년 전에 비해 15~30% 정도 오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올 상반기 영업이익(2603억원)이 39.2% 감소했다. 특히 계열사인 DL건설은 영업이익(314억원)이 73% 급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부문 원가 상승과 해외 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이 원인"이라며 "작년 동기 실적이 너무 좋았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