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수기에 영업 방해"…파업 속 하이트진로, 2분기 실적은?

이상현 기자
입력 2022/08/08 18:42
수정 2022/08/08 22:06
이천·청주공장에 이어 강원공장에서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진행 중인 하이트진로가 또다시 제품 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름철이 성수기인 맥주의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매출 등 실적도 영향을 받을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 "화물연대가 출고 차량에 위협 운전…호송 차량 투입"


69824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8일 강원 홍천군 소재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 = 하이트진로]



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전 직원 250여명을 투입, 강원 홍천군 소재 맥주 공장인 강원공장에서 테라와 하이트 등 맥주 출고에 나섰다. 지난 주말 간 제품을 출고하지 못했던 하이트진로는 이날 12만 상자 출고를 목표로 했다.

경찰은 공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로인 하이트교에 강원경찰청과 홍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투입했고, 제품 출고는 큰 충돌 없이 이뤄졌다.


다만 낮 시간대 시위가 재개되면서 오후 한때 맥주 출고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출고량은 약 11만 상자, 평시의 92%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제품을 적재하는 대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오전, 오후에 들어왔던 차량 30~40대를 모았다가 한 번에 출차시키는 방식"이라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5일 개별적으로 제품을 출고한 차량에 화물연대 차량들이 달라붙어 나들목(IC)까지 위협 운전을 했다고 한다"며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많아 (오늘 출고 차량에) 앞뒤로 호송 차량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고 차량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행렬 가장 앞에 2대, 끝에 2대 호송 차량을 붙여 진행했다"며 "모아서 나가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또 회차하는데 비가 많이 오고 해서 오래 걸렸다"고 부연했다.

◆ 이천·청주공장 시위가 강원으로 번져…맥주 공급 차질


69824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4일 오후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가 지난 2일 오전 5시 20분께 강원공장 일대에서 농성에 들어가면서부터 제품 출고에 어려움을 차질을 빚고 있다. 시위가 거세지면서 강원공장의 제품 출고는 이달 2일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화물연대는 ▲운임 30% 인상 ▲휴일 근무 운송료 지급 ▲차량 광고비 지급 ▲세차비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지난 4일에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자 저항하던 조합원 5명이 하이트교 아래로 뛰어내렸다가 7분여 만에 119 수상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일도 벌어졌다.

당초 강원공장에 앞서 시위가 이뤄지던 곳은 소주를 주로 출고하는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이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올해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이 시작됐는데 강원공장까지 확대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천·청주공장에 있던 이들이 다 강원공장으로 올라온 것"이라며 "문제는 생맥주를 강원공장에서만 생산한다는 것이다. 생맥주는 한번 빠지면 되돌리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측으로서는 발목을 잡힌 셈이나, 하청업체 내 노사 갈등에서 비롯한 파업이기에 직접 개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노동자와 하청업체 간 고용관계에 원청업체가 간섭하면 파견법이나 하도급법 등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 유흥시장 살아나 2분기 실적 개선…파업 영향은 3분기에


698247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다리 난간 위에 몸을 묶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 = 화물연대, 연합뉴스]



이번 영업 차질로 빚은 매출 타격은 3분기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2분기는 제품 출고가 인상에 거리두기 완화 후 유흥시장 실적이 개선돼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216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9%, 26.1%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237억원에서 348억원으로 46.8%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파업과 관련, "오는 9일부터는 경찰의 협조로 당사 직원들의 대대적인 현장 투입은 보류하고, 필수 필요 인력만 현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