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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먼저 냄새 맡았다…美 '인플레 감축법'에 LG엔솔 35%↑

입력 2022/08/11 11:21
수정 2022/08/11 11:25
美, 글로벌 공급망 개편 시도… 배제
LG에너지솔루션 '찐수혜주'로 떠올라
외국인 지난달말부터 7363억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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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가 임박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이 해당 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중국을 배제하겠단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 LG엔솔, 올해 매출 목표↑...투심 회복


11일 10시 57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대비 8500원(1.86%) 오른 4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중 한때 3.49% 상승하며 47만4000원까지 올랐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3일엔 5%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고점 기준 지난달 4일 장중 기록한 저점(35만2000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새 34.66%가 상승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베어마켓 랠리를 펼치며 9% 올랐음을 감안해도 LG에너지솔루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코스피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상장 초기 60만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상장 약 3개월 만에 35만원선으로 주저 앉았다. 워낙 큰 기대감을 모았던 터라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상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73%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및 글로벌 물류 대란과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 등이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혔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비교적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원으로 상향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19조2000억원으로 잡았는데 이보다 2조8000억원 가량 높여 잡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하반기 주요 OEM들의 신차 출시와 GM JV(합작법인) 1기가 본격 가동된다"며 "7월부터는 메탈 판가 연동이 적용되면서 전체 수익성에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전기차 배터리 중국산 금지"


여기에 더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을 추진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은 미 상원을 통과한 상태로 오는 12일(현지시간) 하원 표결에 들어간 뒤 대통령 서명을 거쳐 실행될 예정이다. 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4300억달러(약 560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내년부터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입할 때 대당 7500달러(약 977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보조금 확대로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미국에서 생산돼야 하고,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자재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또 북미에서 제조되는 배터리의 주요 부품(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사실상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 미국 중심으로 개편하겠단 의도로 읽힌다.

이에 북미 3대 완성차업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시간주 홀랜드에 단독 생산공장을 건설했고,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한 제1합작공장이 3분기 내 가동을 시작한다. 현재는 보류 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 신설 역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5~6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LG에너지솔루션을 사들인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7363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LG에너지솔루션 다음으로 산 삼성SDI(3391억원)의 매수 규모에 2배를 훌쩍 넘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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