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주환원에 호실적…지주사, 만년 저평가 벗어나나

강민우 기자, 이유섭 기자
입력 2022/08/12 17:18
수정 2022/08/13 08:03
포스코홀딩스, 한달 11% 상승
6722억 자사주 소각 결정도

한화, 사업구조개편효과 톡톡
두산, 원전사업 빛보자 급등
SK·LG는 꾸준히 배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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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주'로 꼽히는 지주사들이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호실적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힘입어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7% 상승한 25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한 달(7월 11일~8월 11일) 상승률은 11.26%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37%)을 웃도는 성적표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6722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것은 18년 만이다. 지주사 전환 이전인 2004년이 마지막 자사주 소각이었다.


지주사 전환 이전에 포스코는 2001년 290만주, 2002년 281만주, 2003년 181만주, 2004년 178만주 등 네 차례에 걸쳐 총 93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총 261만5605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3%에 해당한다. 소각 결정에 따라 총 발행 주식 수는 8718만6835주에서 8457만1230주로 줄어든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 증가 효과를 가져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에 주당배당금(DPS)을 4000원 지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반기에만 주당 8000원을 배당하게 됐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지주사는 포스코홀딩스뿐만이 아니다.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 한화는 최근 한 달 새 25.86% 올랐고, 원전 등 에너지 사업으로 주목받는 두산도 19.97% 급등했다. 롯데지주(11.70%), HD현대(10.78%), SK(9.59%) 등도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지주사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LG를 2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와 포스코홀딩스도 각각 267억원어치, 2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GS(227억원), 롯데지주(156억원), 한화(151억원)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

계열사들의 이익 성장이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계열사들의 이익 성장은 지주사의 지분법 이익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주주 환원 정책 확대를 위한 재원이 된다. HD현대는 올해 2분기에 예상치를 68.2% 웃도는 1조23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GS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72.8%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와 GS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정유 사업 호조를 앞세워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지주사들은 최근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늘리고 있다. SK의 주당배당금은 2020년 7000원에서 지난해 8000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8550원으로 증가하며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LG는 2024년까지 자사주 5000억원 규모를 취득하고 주주 환원에 활용할 재원에 임대 수익과 브랜드 로열티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CJ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유동성이 축소되고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훼손되는 가운데서도 지주사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상향에 오히려 적극적"이라며 "주주 환원의 지속성 면에서 지주사만이 지닌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강세에도 지주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의 올해 예상 PBR는 0.68배로 지난 3년(2019~2021년) 평균치인 0.90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DL은 올해 예상 PBR가 0.37배에 불과한데, 이는 최근 3년 평균인 0.67배의 절반 수준이다.

[강민우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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