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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상반기에만 13조원 벌어…연간 최대 흑자도 이미 달성

입력 2022/08/15 06:01
작년 동기 대비 8조원 이상 늘어…고유가·정제마진 초강세 영향
석유 수요 하향 조정에 하반기 실적은 제한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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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올해 고유가로 초호황을 누린 국내 정유 4사가 상반기에만 12조원 넘는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역대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뛰어넘은 전례 없는 호황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커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위축으로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는 정유사들이 최대실적을 거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천203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3조9천783억원(작년 대비 2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GS칼텍스 3조2천133억원(218%↑), 에쓰오일 3조539억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206%↑) 등의 순이다.

상반기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3조8천995억원)보다 215.9%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도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전까지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천736억원이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초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상반기에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산유국과 통상 3개월 전에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데 유가 상승기에는 앞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던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더 비싸게 팔 수 있게 돼 정유사 입장에서는 재고평가 이익을 얻게 된다.

연초 배럴당 76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28달러 수준까지 뛰었고, 이후로도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정유업계의 초호황을 견인했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발생한 석유제품 수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고공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확대와 이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로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정제마진도 지난달 연중 최저수준까지 떨어져 현재 1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로 최근 한 달간 발표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4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2조3천292억원)의 절반 규모인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 1조7천22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한 에쓰오일도 3분기와 4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8천460억원, 8천95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 기관들이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동절기 진입으로 난방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최근 유가 흐름과 정제마진 추이를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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