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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로또 아냐…개미에겐 인내가 필요하다" [주전부리]

입력 2022/08/16 10:01
수정 2022/08/16 10:52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수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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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수석. [사진 출처 = 한국투자신탁운용]

"올해 남은 하반기 드라마틱한 증시 반등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종목이 있다면 상반기에 소외 받았던 종목들을 눈 여겨 보세요."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수석은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200선까지 밀리며 개미들의 속을 썩였던 증시가 이달 '베어마켓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수가 2500선까지 회복하면서 남은 하반기 증시 흐름에 관심이 모인다. 김 수석은 지난 상반기 주목받은 업종과 소외 받았던 종목들의 운명이 하반기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6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 여의도에 처음 발을 들인 김 수석은 약 16년 동안 주로 주식 운용을 담당해왔다. 그는 지난 2020년 8월부터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국내주식형펀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는 2005년 출시된 장수펀드로, 지난 12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 8.10%를 자랑한다.

김 수석은 "상반기 증시 흐름을 결정지었던 금리 인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상반기 선반영이 됐다고 본다"며 "하반기엔 상반기에 외면 받거나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졌던 IT와 바이오 등 기술·성장주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상반기 기업의 펀더멘털 탓이 아닌 단순히 비싸단 이유로 주가가 빠졌던 종목들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또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성장주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을 발굴하면 좋을 것이란 판단이다. 반대로 상반기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원자재·금융 관련주 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수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잠재성장률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선 저성장·저물가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치주보단 성장주 중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을 추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순 시장 예측이 아닌 알토란같은 종목 발굴에서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김 수석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인내심을 강조했다. 기업이 투자를 집행하고 좋은 성적표를 들고 오기까진 최소 6개월의 시간은 줘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가 잠깐 흔들릴 때 오히려 자신 있게 더 담을 수 있는 종목이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은 위험자산으로서 변동성은 필연적인 건데 개인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 주체들 대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한 편이라 불합리한 의사 결정을 할 때가 훨씬 많다"며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올해 겨울이 아니라 내년 겨울쯤 판다고 생각하고 사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외부 환경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험 문제가 쉬워 100점을 맞은 것보단 시험 문제가 쉽든 어렵든 80점을 맞을 수 있는 회사라면 믿을 수 있단 것이다. 예를 들어 정유 업종의 경우 호실적을 거둔 이유가 단지 유가가 올라서라면 그 회사의 매력은 떨어진다.


이어 김 수석은 "항간에는 '사놓고 묻어둬라'라는 말들도 있지만 피같은 돈을 집어넣고 어떻게 묻어두겠나"라며 "그것보단 성장을 지향하고 밸류에이션을 만드는 데 탁월한 회사들을 알아보고 투자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투자 철학은 펀드 운용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 수석은 펀드 종목을 구성할 때 기업의 성장 동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투자 대상 기업의 편입 여부를 결정할 때 평균 보유기간을 2~3년 정도로 잡는다. 초과 성장하는 우량 성장주를 선별하고 압축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

김 수석은 "몇 개월 단위 주가 흐름은 기업의 펀더멘탈 외에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들에 영향을 받지만 1년 단위로 보면 기업의 투자 계획과 성과를 좀 더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한다면 단기 노이즈로 하락한 우량 성장주들은 매도 대응보다는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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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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