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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중고車 '역주행'…JP모건 "앞으로도 어렵다, 팔아라"

입력 2022/08/16 17:25
수정 2022/08/16 19:58
브이룸·시프트테크·카바나
올들어 주가 70~80% 하락
판매량 줄고 고금리 부담
월가 전망 대부분 '부정적'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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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중고차 시장 둔화 등 악재로 JP모건이 현금흐름 창출이 약한 온라인 중고차 기업들에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간)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브이룸(VRM), 시프트테크놀로지(SFT)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JP모건은 최근 카바나(CVNA)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내놨다. JP모건은 브이룸과 시프트테크놀로지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카바나에 대해선 35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카바나의 최근 종가는 51달러로 약 31.37%의 하락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날 브이룸, 시프트테크놀로지, 카바나는 각각 10.38% 1.63%, 2.11% 하락했다.


세 기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카바나는 연초 대비 주가가 78.72% 급락했고 브이룸과 시프트테크놀로지도 각각 82.99%, 67.65% 폭락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라자트 굽타 JP모건 연구원은 "중고차 시장은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금흐름이 넉넉하거나 거시경제적인 어려움을 피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가 다변화된 종목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굽타 연구원이 지적한 어려움은 크게 중고차 가격과 판매량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과 부채 증가 등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딜러 단계에서 중고차 판매량(연간 기준)은 지난해 3월 기록한 1600만대에서 1400만대까지 감소했다. 또 미국 중고차 가격 동향을 알 수 있는 맨하임지수도 지난 5일 발표된 7월 자료에서 219.6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기록한 236.3에서 약 7% 하락했다. 맨하임지수는 지난해 약 44.9% 급등했는데 올해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자 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대출금리는 7월 기준 4.85%를 기록해 연초(3.25%) 대비 약 49.23%(1.6%포인트) 증가했다. 동시에 뉴욕 연은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 내 총부채도 지난해 1분기 1조3800억달러에서 올해 2분기 1조5000억달러까지 늘었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상과 부채 증가가 결합되면 미국 내 자동차 소비자의 이자 지급액은 280억달러가 늘어난다는 게 배런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부담이 더 클 온라인 중고차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굽타 연구원은 "브이룸과 시프트테크놀로지는 매 분기 시가총액의 35~40%에 해당하는 현금을 성장을 위해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올해 브이룸, 시프트테크놀로지, 카바나는 각각 1억달러, 1억6500만달러, 14억달러의 현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컨센서스(전망치)다.

JP모건뿐 아니라 월가 전체가 이들 3개 기업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중 브이룸, 시프트테크놀로지, 카바나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연구원의 비율은 각각 16.6%, 14.2%, 38.8%에 불과하다. 세 기업은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우선 브이룸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약 49.5% 감소한 이커머스 차량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37.6% 줄었고 순손실은 74.88% 증가했다. 시프트테크놀로지는 지난 2분기 판매량이 17% 늘었지만 순손실도 65%나 증가했다. 카바나는 지난해 2분기 약 22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엔 2억3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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