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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땐 흥행 실패했는데…상장 후 고공행진 새내기주는

입력 2022/08/18 16:42
수정 2022/08/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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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수요예측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한 종목들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혹한기를 맞은 데다 시장의 혹독한 평가에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 점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 공모가 희망 밴드 최하단 대명에너지, 상장 석 달 만에 약 80% 수익 거둬


18일 대명에너지는 전일 대비 0.95% 오른 2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5000원) 대비 78%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 5월16일 상장한 점을 감안하면 약 석달 만에 80% 가까운 수익를 거둔 셈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대명에너지는 풍력과 태양광 기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 및 운영관리, 전력·REC 판매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대명에너지는 수요예측 당시 공모 희망밴드(1만5000~1만8000원)의 최하단인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올해 초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IPO 절차를 한 차례 철회했다가 재도전한 결과다.

대명에너지가 공모과정에서는 시장의 흥행을 이끌지 못했으나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자 상한가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위해 에너지 안보·기후 변화 대응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법안 통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 청담글로벌, 에이프릴바이오, 루닛…수요예측 부진에도 주가 '우상향'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청담글로벌 역시 상장 후 약진이 두드러진다. 수요예측 당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가 공모 희망밴드(8400~9600원)을 한참 밑도는 6000원에 결정됐으나 이날 종가(9940원) 기준 공모가 대비 65.7%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 역시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2만~2만3000원)의 최하단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인 공모가 1만6000원으로 확정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33.8% 수익률을 달성했다. 상장한 지 한 달도 안 돼 약 30%의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역시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 미만인 3만원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으나 이날 종가는 31% 수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 도전 '재수생'인 보로노이 역시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원~4만6000원) 하단인 4만원으로 결정됐으나 현재 공모가 대비 9.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기대를 받지 못해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 혹은 그 미만으로 결정된 기업들이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공모주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공모시장 과열로 희망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기업이 많았다"며 "특히 2021년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38%, 상단에서 결정된 기업이 39%에 달한 반면 하단 아래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해는 상장 자체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기도 했지만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29%로 감소했고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22%로 늘었다"며 "공모가가 밴드 하단 미만에서 정해진 기업들의 상장 후 수익률이 33%를 기록 중인 만큼 공모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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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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