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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항공에 단비? 최대 1000억 자본확충 추진

입력 2022/08/18 17:36
수정 2022/08/18 17:53
AK홀딩스 교환사채 발행 나서
주관사에 대신·메리츠證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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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의 지주회사 'AK홀딩스'가 최대 1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교환 대상 주식은 제주항공 보통주다. 만기는 3년이며 쿠폰이자율은 0%, 만기수익률은 3%로 책정됐다. 투자자들은 발행 3개월 후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을 신청할 수 있다. 2년 뒤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권리(풋옵션)도 함께 부여된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사모투자펀드(PEF) 등 10여 곳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해당 거래는 이르면 다음달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교환사채란 발행 기업이 지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전환우선주와 함께 메자닌으로 분류된다. 교환사채는 회계상 자본계정으로 처리돼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이 택하는 조달 방식이다.

AK홀딩스는 확보한 자금을 자회사 제주항공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항공 자본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제주항공은 유입된 자금으로 차세대 항공기(보잉 737-8)를 도입할 계획이다. 경쟁 관계의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격차를 벌릴 좋은 기회로 보고 있어서다.

제주항공은 이듬해부터 보잉의 신규 항공기를 약 40대 가량 구매할 방침이다.


2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국제선 업황이 개선돼 영업실적이 개선된 덕분이었다.

IB업계에선 AK홀딩스의 이번 교환사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추가 수익 가능성이 열려있는데 하방까지 보호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물량을 확보 하고자 잠재 투자자 사이에서 눈치싸움도 치열한 분위기다.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 주체인 AK홀딩스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데 제주항공의 추가 상승 여력에도 베팅할 수 있는 구조"라며 "손실 위험을 크게 줄인 전형적인 메자닌 투자여서 여러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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