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십억 수컷 병아리…분쇄기행 대신 '인도적으로' 죽는다

입력 2017/01/18 16:07
    
태어나자마자 바로 분쇄기나 가스실로 보내지는 수컷 병아리들이 '인도적인 방법'으로 죽는 방법이 개발됐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라이프치히대학 연구팀이 병아리 수컷을 '인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병아리 수컷은 대규모 산란용 양계장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산채로 분쇄기나 가스실로 보내져 도살 처분됐다. 세계적으로 연간 25억 마리 이상의 수컷 병아리가 출생 즉시 성이 감별돼 도살된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수컷 병아리들이 태어나기 전에 암수를 가릴 수 있다.

해당 방법으로 수정 후 72시간째부터 달걀 껍데기에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낸 뒤 내부를 밝게 하고 달걀 혈액 세포에 빛이 산란하는 모습을 근적외선 분광기로 분석해 암수를 가린다.


암컷 배아는 정상 부화과정을 거치고 수컷은 기계가 자동분류해 모은 뒤 산업용으로 쓸 수 있다.

독일가금류협회(ZDG)는 '인도주의적 해결책'을 마련할 유럽 차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정작 이 기술을 독일에서만 일방적으로 도입하면 농장들이 외국으로 탈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농무장관은 이 기술이 업계가 '필요악'이라고 주장해 온 분쇄 도살을 대체할 "적절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장관은 "달걀 한 개에 감별 비용이 몇 센트에 불과하며, 수컷 달걀이 나머지 21일 동안 부화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들어 경제적으로 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도입될 수 있고 이미 일부 문의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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