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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SNS 중독' 트럼프의 굴욕…레딧·트위치도 계정 폐쇄

고보현 기자
입력 2020.06.30 17:50   수정 2020.07.0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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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 막자" 강경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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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랑으로 잘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상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둘러싼 트위터 페이스북 게시물 규제 논란에 이어 미국 내 주요 SNS 기업이 혐오 발언에 맞서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이용자가 모여 있는 '더 도널드' 포럼 계정을 규정 위반으로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레딧 내 모든 커뮤니티는 콘텐츠 정책을 성실하게 따라야 한다"며 "해당 계정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레딧이 오랫동안 인종차별, 여성 혐오, 반유대주의, 폭력 미화, 음모론 등이 올라오며 논란을 부르던 계정을 통제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폐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계정에는 자칭 '애국자'로 불리는 구독자 79만명이 '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끝없는 집회'를 펼치고 있다고 적혀 있지만 최근 활동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레딧 측은 그 밖에도 좌파 성향인 '차포 트랩 하우스' 계정을 비롯해 헤이트스피치(공개적 혐오 발언) 관련 규정을 위반한 2000여 개 커뮤니티를 추가로 폐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위치 대변인은 "혐오를 조장하는 행동은 트위치에서 금지돼 있다"며 "규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채널에 일시 폐쇄 조치가 내려졌으며, 문제가 된 내용은 삭제했다"고 전했다.

논란을 일으킨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선거 유세 당시 내놓은 인종차별 발언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를 언급하며 "멕시코에서 오는 이들은 훌륭하지 않다. 그들은 마약을 들여오고 범죄를 부른다.


그들은 강간범"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최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남편 없이 여성 혼자 있는 빈 집에 침입하는 어떤 폭력적인 사내가 있다"며 특정 상황을 가정한 집회 발언도 자사 방침을 위반했다고 트위치는 언급했다.

같은 날 유튜브도 혐오 발언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며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 계정을 포함해 6개 채널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SNS 기업이 이 같은 규제를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 홍보팀은 "대통령 말을 직접 듣고 싶은 사람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라"며 유권자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요 SNS 기업이 본격적으로 차별·폭력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영향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라 칭하고 "약탈이 계속되면 폭력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성 글을 올려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막말 논란이 생길 때마다 트위터는 경고 문구를 적극 표시한 반면, 개입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해 온 페이스북은 여러 기업에서 광고 불매를 선언하는 데 시달리고 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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