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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모바일로 번진 국경 난투극…인도 "中 틱톡·위챗 쓰지마"

신현규 기자
입력 2020.06.30 17:50   수정 2020.06.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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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주권에 긴급한 위협"
59개 중국앱 무더기 사용 금지
5G·車 이어 모바일까지 제재

뉴델리선 시진핑 사진 태우고
샤오미 매장 간판 내리고 영업
인도내 反中 감정 갈수록 격화

佛 라팔 전투기 도입도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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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 정부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TikTok) 사용을 금지했다.

틱톡은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이며, 인도는 틱톡의 전 세계 2위 시장이다.

이번 조치로 틱톡뿐만 아니라 뉴스독, 메이투 등과 같이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59개가 무더기로 사용이 금지됐다.

지난 29일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의 통일성과 안보·공공질서, 주권 등에 편견을 가할 수 있는 긴급한 위협이 제기됨에 따라 59개 앱 사용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한 "특정한 앱이 가진 개인 데이터와 사생활 침해 소지에 대해 시민사회에서 걱정하는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16억5000만명이 틱톡을 내려받았는데, 중국을 제외하면 인도가 사실상 가장 큰 시장이었다.


2019년 한 해에만 인도에서 3억2300만건가량 다운로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틱톡의 인기도 높아져, 인도에서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6억1100만건에 달한다.

인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뉴스독'이라는 중국계 뉴스포털 앱 역시 이번 사용 금지 조치 대상에 포함됐다. 얼굴 사진을 찍으면 화장을 해주는 인공지능(AI) 앱 '메이투'도 사용이 금지됐다.

이러한 급진적 조치는 최근 인도와 중국 사이에 국경 분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주요 언론들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양국 국경 분쟁이 5세대(5G), 자동차에 이어 정보기술(IT) 무역 분쟁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도 이번 조치가 최근 발생한 국경 충돌 사태를 배경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중국군과 인도군은 히말라야산맥 국경에서 충돌했고, 그 결과 인도군 20여 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인도 내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뉴델리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불태웠고, 대도시 샤오미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영업 중이다.

여기에 틱톡 서비스의 보안 문제도 커지고 있다. 2019년 1월 미국 피터슨국제연구소에서 틱톡의 보안 문제를 처음 제기했고, 최근에는 애플의 신작 운영체제 iOS14에서 틱톡이 스마트폰 내 임시저장 공간을 계속 들여다본다는 알림이 뜨는 문제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미 미국 정부기관과 국무부, 해군, 육군 등은 정부가 공급한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최근 틱톡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해 홍콩 시위와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의 내용을 검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틱톡 측은 이런 각종 의혹에 대해 "어떤 개인정보도 중국 정부를 포함한 누구와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iOS14 알람 문제는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일 뿐, 보안상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틱톡은 이런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이 모회사가 중국계라는 데 있다고 보고 국가 색채를 지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디즈니 소비자부문 총괄임원 출신 고위 임원 케빈 메이어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진출한 시장에서 고용을 창출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 뭄바이와 구르가온 등에서 운영인력과 엔지니어, 마케터 등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낸 상태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를 찾는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기 위한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는 프랑스에 라팔 전투기 36대 인도에 속도를 내 달라고 최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맞서 군비 확충에 나선 것이다.

3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인도가 연기됐던 라팔 전투기 4∼6대는 다음달 말 인도에 넘겨질 예정이다.


라팔 전투기는 교전 영역이 넓은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과 스칼프 크루즈 미사일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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