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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반도체업계, 中직수출로 대응…금융사는 싱가포르에 새법인

김기철 , 문일호 , 전경운 기자
입력 2020.06.30 17:54   수정 2020.06.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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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진출 국내기업 영향은

G2갈등 지속땐 반도체도 타격
홍콩내 국내금융사 24곳 긴장
증권사 'IB 기회' 잃을까 걱정
◆ 美中 '홍콩 전면전' ◆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격해지면서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도 비상이 걸렸다. 홍콩은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무관세 혜택, 낮은 법인세, 중국과의 직접거래에 따른 리스크 완화 등 장점이 커 그동안 대중국 수출의 중요 우회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2018년 기준 홍콩으로 수출한 한국 제품 가운데 82.6%가 중국으로 재수출됐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홍콩 수출 규모는 319억달러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9.8%에 달한다. 반도체 업계는 홍콩 특별대우 지위가 박탈되면 중국 직접수출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수출 경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물류 비용 등이 일부 증가할 수 있지만,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홍콩 보안법 통과로 불거진 미·중 갈등이 격화돼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양국의 패권 싸움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환율,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 두 국가 사이에 끼어 있는 국내 기업 중에서도 반도체 기업들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 주력 제품인 메모리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는 KDB산업은행 등 정책은행 3곳과 시중은행 4곳, 증권사 9곳, 운용사 7곳, 재보험사 1곳 등 총 24곳이다.


홍콩 내 국내 금융사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 법인장과 지점장들이 모여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며 "결국 특별대우 박탈 결정이 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각 금융사 사정에 맞게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은 수년 전부터 아시아 금융 허브 근거지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겨왔다. 실제 일부 금융지주는 새로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콩 사태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 주선, 투자금융 자문 등 투자은행(IB) 업무 기회를 잃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김기철 기자 / 문일호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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