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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유니클로 속속 폐점·맥주도 안팔려…렉서스 판매는 회복

오찬종 , 강인선 , 강민호 기자
입력 2020.08.02 17:19   수정 2020.08.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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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무역 1~4월만 반짝 개선
韓반도체 수출늘면 日서 수입↑

1월 對日 적자규모 줄었을때
정부 "소부장 정책 효과" 홍보
정작 소부장 비중은 1.8% 불과

일부 불매운동제품 철수했지만
'동물의숲' 열풍·일본신차 호응
◆ 日수출규제 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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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이달 국내 9개 매장을 폐점한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매출 급감 때문이다. 사진은 영업 종료를 앞둔 서울 유니클로 강남점에 내걸린 안내문. [김호영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1년이 지난 7월 무역 성적표에서 대일무역 적자가 1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대일무역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적자 폭이 감소했다. 하지만 5월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5월 한 달 대일무역 적자 폭이 전년 동기보다 2억달러 증가했다. 6월과 7월에도 대일무역 적자가 발생함으로써 3개월 연속 대일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강제징용 재산 환수 등으로 다시 한일 간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한일 양국 산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일무역 적자가 커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반도체 관련 제품 수입 증가다.


우리 정부는 지난 1년간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를 위해 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대 품목 자립화에 나섰다. 다만 이 세 품목 비중은 전체 중 1.8%에 불과해 대일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3대 품목을 비롯한 일부 품목 대체엔 성공했지만 아직도 반도체 관련 산업에서는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 7월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은 5.6% 상승한 수준이지만 일본에서 들여오는 반도체 관련 장비나 소재 수입은 이보다 훨씬 높은 61%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 경기가 살아나면서 일본에서 들여오는 반도체 관련 소부장 수요도 늘어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일 관계가 또 한 차례 산업계에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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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소재나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추가 규제 대상이 될 우려가 있는 대표적 품목은 실리콘웨이퍼다. 실리콘웨이퍼는 전자회로를 새겨 넣는 얇은 판으로, 반도체 핵심 원재료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올해 1~6월 수입 통계를 보면 실리콘웨이퍼 전체 수입에서 일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였다. 2위 중국(23%)과 3위 싱가포르(16%)를 합한 수치보다 높다.


우리나라 국민은 작년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대일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산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였다. 1년이 지난 8월 현재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상품군에서 브랜드별로 극명하게 실적이 갈리는 상황이다. 불매운동 타깃이 된 제품들은 철수 수순까지 갔지만 일부 프로모션과 제품성을 앞세우는 상품들은 불매운동과 관련 없이 다시 호조를 기록 중이다.

자동차 분야를 보면 닛산은 국내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았지만 렉서스는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예전 궤도에 돌아온 모양새다. 렉서스는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일본 차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올해 6월 월 판매 1000대를 회복했다. 적극적인 신차 프로모션을 펼치며 판매 반등세를 보이던 렉서스가 5월 727대에 이어 6월에는 1014대를 판매하며 1000대 회복에 성공했다.

'메비우스' '카멜' '세븐스타'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담배 기업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는 불매운동을 비켜간 모양새다.


JTI는 국내 주요 담배 사업자 중 유일하게 필리핀에서 제품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필리핀에서 수입한 담배 물량은 1921t, 수입액은 2591만달러(약 3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36% 증가했다.

'동물의 숲'으로 대박을 친 닌텐도도 쏠쏠한 이익을 챙겼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한국닌텐도 매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니클로는 이달 말까지 서울 강남, 서초, 부산 남포점 등 9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말 187개였던 유니클로 전국 매장 수는 이달 달 16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미 올해 유니클로가 폐점한 매장 수는 10곳이 넘는다. '안테나숍'(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는 매장) 역할을 톡톡히 하던 강남역 매장은 축소 운영에 이어 폐점 대상에 올랐다.

5월 아사히를 포함한 일본 맥주의 수입액도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오찬종 기자 / 강인선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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