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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서학개미'도 밤새는 뉴욕증시 IPO…스노우플레이크 '따상' 버핏도 9000억 벌어

김인오 기자
입력 2020.09.17 11:02   수정 2020.09.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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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버핏 1956년 포드 이후 첫 IPO투자
'클라우드업체' 스노우, 소프트웨어 최대 IPO
16일 상장 첫날 주가 111.6%↑폭등

브이룸·레모네이드 등 유니콘, 상장 '따상'
스타트업계에선 IPO가격 후려치기 비난

유니티·팔렌티어도 상장 앞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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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가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주가 111.6%폭등세를 기록했다. 보수적인 투자로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선뜻 돈 지갑을 연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뉴욕 증시 상장 첫 날 주가가 2배로 뛰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날 시총이 7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소프트웨어 업계 최대 기업공모(IPO)기록을 냈다. 스노우플레이크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이상인 비상장 기업)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불확실성을 딛고 하나 둘 증시 상장에 뛰어들면서 상장일 주가 급등세 행진을 이어가자 미국 주식 직구에 나선 '서학 개미'들도 상장 첫 거래일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는 분위기다.

스노우플레이크는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 날 공모 가격(1주당 120달러) 대비 111.60%오른 253.9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이날 시총은 700억 달러(약 82조 2990억 원)에 달한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는 2800만 주를 일반에 판매했으며 이를 통해 34억 달러를 끌어모은 결과 소프트웨어 사상 최대 IPO기록을 세웠다. 앞서 2007년 VM웨어가 IPO에서 10억 달러를 모았던 것이 업계 최대 IPO기록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스노우플레이크는 아마존 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같은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 틈바구니에서 성장해온 유니콘 기업으로 젯블루 등 2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올해 2월 드래거니어인베스트먼트와 세일즈포스벤처스 등으로부터 4억 7900만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받기로 한 데 이어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이번 IPO에 참여해 공모 가격을 기준으로 총 2억 5000만 달러 어치 지분을 사들이면서 투자 기대감을 띄웠다.


버핏 회장은 지난 1956년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IPO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상장 기업에 투자한 적이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버크셔가 2억 5000만 달러 어치 외에 추가로 다른 기존 스노우플레이크 투자자들에게 440만 주를 공모가격에 사들인 결과 16일 하루에만 8억 달러(약 94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로빈후더(미국 내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앱 로빈후드 사용자)로 대표되는 '미국 청년개미'뿐 아니라 '한국 서학개미'도 밤을 새가며 스노우플레이크 주식 구매에 나섰다. 서울 소재 한 대기업에 다니는 최 모씨(32)는 "청약 공모를 하지 못하는 대신 상장일을 기다렸다가 시초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목표로 상장하기만을 기다렸다"면서 "상장 첫 날 정해진 거래 시간이 없고 공모 가격(120달러)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나 살 것 같아 호가창에 가격을 썼다 지우면서 새벽 1시 무렵까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현지시간 오후 1시(한국 시간 17일 01시)를 즈음해 일반 거래가 시작된 당시 스노우플레이크 가격은 120달러의 2배에 달하는 270달러 선에 거래될 정도로 구매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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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현지시간) 에는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업계 유니콘인 유니티가 NYSE 상장에 나선다. [사진 제공 = 포켓몬고]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열기를 타고 오는 17일에는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업계 유니콘인 유니티가 NYSE 상장에 나선다. IPO예상 규모가 9억 5000만 달러여서 스노우플레이크와 VM웨어에 이어 미국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티는 전 세계 인기를 끈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와 닌텐도 '마리오카트' 같은 유명 게임에 게임 엔진을 공급했다.

다만 최근 유니콘 기업들이 뉴욕증시 상장 초기 공모가액을 훌쩍 뛰어넘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밴처투자업계에서는 IPO를 주관하는 월가 투자은행(IB)들의 '가격 후려치기' 관행을 비판하는 모양새다. 캘리포니아 주 소재 밴처캐피털 회사 '벤치마크 캐피털'의 파트너 캐피털리스트 빌 걸리는 지난 6월 말 "그들은 일부러 수요를 무시하고 가격을 매긴다. 이런 문제는 시스템(체계)적으로 일어난다.


가격 체계 자체가 망가졌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응용프로그램 서비스 업체인 '아고라'가 지난 6월 26일 상장 첫 날 공모가격 대비 152.50%폭등한 상태로 거래를 마친 데 대한 반응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를 받으며 7월 2일 상장한 '온라인 주택 보험업체' 레모네이드도 상장 첫 날 139.34%폭등해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세를 타며 앞서 6월 9일 상장한 '온라인 중고차 거래 중개업체' 브이룸도 첫 거래 당일 주가가 100%넘게 폭등한 사례다.

CNB는 특히 기술 기업의 IPO목표 가격 책정이 투자 은행들의 '엄청난 이익 남기기'(massive pops)를 위한 통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자 열기가 예상되는 경우 투자은행들은 공모 가격을 낮게 잡을 수록 그만큼 차익을 남길 수가 있는 구조인 반면 IPO를 하는 기업은 공모가격이 낮을 수록 가능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 돈을 모으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해당 주식 구매 시 기술주 '거품' 혹은 '과열' 논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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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NYSE 직접 상장에 나서는 팔렌티어 [사진 제공 = 팔렌티어] 이런 가운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Decacorn·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라는 평을 받는 범죄 관련 디지털 빅데이터 분석 업체 '팔렌티어'가 오는 23일 NYSE에서 직접 상장에 나선다. 직접 상장이란 증시에 상장하고 싶은 회사가 IPO를 할 때 IB 같은 주관사를 통하지 않고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처분할 경우 일반 투자자가 이를 매입해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4일 팔렌티어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세 번째 상장 설명서를 제출하면서 보통주 규모가 총 21억7000주이며, 8월~9월 1일 기준 회사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1주당 4.17~11.50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상장 직후 팔렌티어의 시가 총액은 최대 250억달러(약 29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팔렌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 정부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등 테러 작전에 도움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국방부, 국토안보부, 국세청을 비롯해 영국·덴마크 등 10여개국의 정부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은 4억 812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매출 절반 이상을 정부 고객이 차지한다. 흑자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순손실은 1년 전 같은 기간 2억 8050만달러에서 1억 647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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