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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스트 메르켈' 윤곽…기민당 새 대표에 라셰트

김제관 기자
입력 2021.01.17 17:14   수정 2021.01.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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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총선서 승리하면
후임 총리 선출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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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 대표에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사진)가 선출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 성향을 이어받겠다고 약속한 라셰트 총리가 새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16년째 이어진 메르켈 총리의 중도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기민당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때문에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치러진 당대회의 당대표 2차 선거에서 라셰트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라셰트 후보는 2차 선거에서 대의원 1001명 가운데 과반인 521명에게 표를 얻어 366표를 얻은 상대 후보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를 제치고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1차 선거에서는 한때 메르켈 총리 라이벌이었던 메르츠 후보(385표)가 라셰트 후보(380표)와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224표)을 앞섰다.


하지만 메르츠 후보가 과반 표를 획득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치러진 1·2위 후보 간 2차 선거에서는 라셰트 후보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

라셰트 총리는 오는 9월 총선에서 집권 기민·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하면 16년째 집권 중인 메르켈 총리 뒤를 이어 새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기민당은 전통적으로 기사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왔는데, 대체로 다수파인 기민당 내에서 총리 후보가 나왔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35∼37%로 사회민주당(SPD)이나 녹색당, 좌파당 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날 승리 연설에서 라셰트 총리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도 "더 중요한 선거가 아직도 우리 앞에 있다"며 집권 여당으로 총리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한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과 공동 출마한 라셰트 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기민당은 메르켈 총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 노선과 관계없이 중도 성향을 유지하면서 주요 사안들에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 방식을 선호해왔다. 라셰트 총리는 2015년 메르켈 총리가 수십만 명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당내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을 당시 메르켈 총리를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라셰트 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됐더라도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 자리를 보장받은 것은 아니라고 정치권에선 분석하고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 내 원로로 꼽히는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의장이나 랄프 브링크하우스 원내대표 등은 슈판 장관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슈판 장관과 함께 차기 총리 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가 총리 후보로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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