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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한국내 동결자산 10억弗 돌려받기로"

안정훈 , 신혜림 기자
입력 2021.02.23 23:15   수정 2021.02.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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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미국과 협의 필요"
이란 정부가 한국 내 동결자금 70억달러 중 약 10억달러(약 1조1120억 원)를 돌려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제 동결자금 해제를 위해서는 미국의 승인이 필수적인 상황이어서 미국이 대이란 제재 예외를 인정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한국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서 출금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첫 번째 조치로 우리는 이란 중앙은행 자산 10억달러를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10억달러를 코로나19 의약품 구매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유정현 주이란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자금 규모가 나온 것이다.




앞서 이란 정부는 미국의 이란 제재 여파로 한국 시중은행 계좌에 묶인 원유 수출대금 동결 해제를 요구해왔다.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7840억원)로 추산된다.

이란이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이유도 동결자금 해제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외교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관련국이나 국제사회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란 정부가 협상 과정 중에 있음에도 관련 사실을 누설한 건 기정사실화를 통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22일 유정현 대사와 이란 중앙은행 총재 간 면담 시 이란 측이 우리 측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동의 의사를 표명하는 등 기본적인 의견 접근이 있었다"면서도 "실제 동결자금 해제를 위해서는 유관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 측 발표문에서는 우리가 함께 이 문제를 실현하기 위해서 해야 할 국제사회와의 소통이 빠져 있다"며 "액수가 얼마가 되든 한·이란 간 의견 접근 외에도 국제적 소통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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