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ASA 우주헬기 화성서 날았다…"라이트형제 버금가는 대사건"

입력 2021/04/19 23:05
수정 2021/04/19 23:27
'인저뉴어티' 시험비행 성공

초속 1m 속력으로 3m 상승
30초간 정지비행 후 착륙
지구 밖 행성서 첫 비행 기록

대기밀도 지구의 100분의1
지구고도 30㎞까지 오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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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중량 1.8㎏의 소형 무인헬기 `인저뉴어티`가 화성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지상 로버인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사진. 인저뉴어티는 이날 인류가 만든 비행체 중 처음으로 약 30초간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 NASA]

인류가 개발한 동력체가 처음으로 지구 밖 행성에서 하늘을 날았다. 과학계에서는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일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일 화성에서 무인 헬리콥터인 '인저뉴어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행 시도는 오전 3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30분) 이뤄졌다. 다만 인저뉴어티의 비행 데이터가 지구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려 비행 성공 소식은 3시간여 뒤에 알려졌다. NASA에 따르면 인저뉴어티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 후 초속 1m 속력으로 약 3m 높이까지 상승해 30초간 정지비행을 하고 착륙했다.


인저뉴어티 비행 장면은 약 65m 떨어진 거리에 있는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마스트캠-Z를 비롯한 두 대의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했다. 비행 동영상을 수신하는 데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인저뉴어티를 품고 화성에 도착했다.

화성으로부터 인저뉴어티의 비행 사진이 전송되자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선 일제히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JPL의 미미 아웅 인저뉴어티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저뉴어티의 비행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서류를 찢어버리며 기뻐했다. 미미 아웅 매니저는 "우리는 함께 화성을 날았다. 우리는 함께 라이트 형제의 순간을 느꼈다"며 성공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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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는 이번 인저뉴어티의 시험비행을 118년 전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인류의 우주 탐사 및 발굴 영역을 크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SA는 시험 비행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했던 플라이어 1호기의 한 조각을 인저뉴어티에 부착하기도 했다.

인저뉴어티는 시험비행 외에 별도의 탐사는 진행하지 않지만, 시험비행 자료는 바퀴와 궤도에만 의존해온 인류의 우주탐사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형 때문에 갈 수 없는 곳에 과학탐사 장비를 실어나르거나 우주비행사가 접근할 수 있게 해줘 탐사 영역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인저뉴어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화성에 무인 비행대가 뜰 수 있으며 비행대는 짐을 운반하고, 우주비행사의 정찰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궁극적으로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데 인저뉴어티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독창성'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로, 질량은 지구에서는 1.8㎏인 작은 비행체다.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하다.

짧은 비행을 위해 인저뉴어티는 화성의 희박한 공기의 한계를 견뎌야 했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공기 힘으로 양력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저뉴어티는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보통 헬기보다 8배 정도 빠른 분당 약 25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화성의 극한 바람과 추위를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해야 했다.

당초 11일 예정이었던 인저뉴어티 비행 시도가 이날로 미뤄진 것도 날개 고속회전장치 시험 중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하는 것은 지구에서 고도 10만피트(약 30㎞)로 비행하는 것과 비교할 만하다"면서 "어떤 헬기도 그 정도 높이에서 비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NASA는 앞으로 네 차례의 추가 시험 비행을 통해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나는 시도를 할 예정이다. WP는 "인저뉴어티가 두 번째 비행에서는 약 4.8m까지 날아 오르고 착륙 전에 수평으로 비행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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