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핏, ESG투자정보 공개 막자, 블랙록 "부적응자" 공개 저격

입력 2021/05/07 17:19
수정 2021/05/07 23:51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서 충돌
버핏 퇴임 땐 압박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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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 정보를 공개하라는 주주 제안을 부결시키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버핏이 "ESG가 중요해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핏은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기관투자자가 회사 운영에 간섭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1일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기후변화, 다양성 등과 관련된 투자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해야 한다는 두 가지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두 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버핏이 두 안건에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 의결권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은 "버크셔해서웨이는 ESG에 대한 고려가 투자에서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버핏은 찬성표를 던진 블랙록 등 기관투자자들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버크셔를 사들인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며 "대부분 투표는 버크셔에 자신의 돈을 한 푼도 넣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ESG가 중요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회사의 가장 큰 목표는 합법적 방법으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투자가 정보 공개 없이 잘 이뤄지고 있으며, 정보를 공개하면 외부 간섭 없이 운영되는 버크셔해서웨이의 분산형 모델 강점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버핏은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사 14명 중 일부에 대한 주주들의 불신임 요청도 주주총회에서 부결시키고 기존 이사 전원을 유임시켰다. 블랙록은 불신임 요청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버크셔해서웨이가 버핏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주주들의 ESG 관련 투자 정보 공개 요청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개인 주주들은 버핏의 결정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버핏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면 개인 주주들이 차기 회장의 결정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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