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0년된 다리' 간 바이든…인프라법안 압박

입력 2021/05/07 17:19
수정 2021/05/07 17:24
공화당 텃밭 루이지애나 방문
내구연한 넘긴 시설 부각시켜
예산 통과 초당적 협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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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캘커슈강에 있는 만든 지 70년이 지난 다리를 배경으로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내구연한을 20여 년 넘긴 루이지애나주의 낡은 다리를 배경 삼아 인프라스트럭처 예산안 통과를 거듭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를 방문해 캘커슈강 앞에 섰다. 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준공한 지 70년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과 슈퍼 부자들에게 세금 회피를 허용할지, 아니면 근로자 가정에 투자할지 사이의 아주 간단한 선택"이라며 "2017년 감세는 2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초래하고 혜택은 0.1%의 부자들에게 돌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나는 공화당 또는 민주당 도로를 본 적이 없다"며 "그냥 도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프라 건설에는 당파적 판단이 개입돼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인프라와 복지예산에 총 4조달러에 달하는 예산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부러 공화당 텃밭인 루이지애나주를 정책 홍보 투어 장소로 골랐다. 이곳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가 집중됐던 지역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역 투어를 선택한 것은 공화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최악의 경우 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커슈강 다리를 가리키며 "경제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무시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1952년 완공된 다리는 애초 하루에 차량 3만7000대가 오갈 경우 50년간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구연한이 20년 정도 지난 셈이지만 지금은 하루 8만대 차량이 오가면서 안전을 이유로 제한 속도가 시간당 50마일로 낮아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중에 법인세율 인상 범위를 25~28%로 언급하면서 "나는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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