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랜섬웨어 공격에 미 최장 8851㎞ 송유관 가동 멈췄다

입력 2021/05/09 17:16
수정 2021/05/09 22:39
장기화땐 휘발유값 오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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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부터 뉴저지주까지 뻗어 있는 미국 최대 송유관이 사이버 공격을 받고 가동을 중단했다. 송유관이 언제 재가동될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정상화에 수일이 걸릴 경우 휘발유 등 연료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성명을 내고 "전날 자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을 인지했다"며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해 모든 송유관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추가 성명을 내고 "사이버 공격에서 랜섬웨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파일이다.


이번 공격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이버 보안·인프라스트럭처보안국 등이 조사 중이며 공격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운영 재개 일정을 언급하지 않은 채 "운영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미국 최대 석유 정제제품 송유관 운영사로 8851㎞에 달하는 송유관을 통해 하루 1억갤런 이상을 운송한다. 휘발유, 디젤유, 항공유 등 미국 동부 지역 연료 사용량 중 약 45%를 공급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연료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컨설팅 업체인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송유관이 며칠 동안 멈추면 미국 남동부와 동부 연안 연료 공급에 차질이 생겨 소매점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 업체인 가스버디의 패트릭 더한 석유 분석가도 파이낸셜타임스에 "현재 공급 차질이나 연료가격 상승이 예상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송유관이 1~2일 내에 재가동되지 못한다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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