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팔' 갈등에 기름 붓나…'예루살렘의 날' 깃발 행진 논란

입력 2021/05/09 22:14
이스라엘 정부, 행사 승인…경찰·전문가 등 재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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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에 열린 예루살렘의 날 행사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불거진 팔레스타인 주민의 시위로 긴장이 고조된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자극할만한 행사가 또 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0일로 예정된 '예루살렘의 날' 행사 진행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당일 이스라엘 깃발을 든 우파 정당과 우익단체 회원들의 행렬이 최근 격렬한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관통하게 됐다.

'예루살렘의 날'이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승리로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중동전쟁에서 패해 동예루살렘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이나 아랍권 입장에서는 치욕스러운 날이다.




최근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던 이곳에서 깃발 행진이 진행될 경우 팔레스타인 주민의 격렬한 항의를 피할 수 없다.

더욱이 10일은 최근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의 기폭제가 됐던 셰이크 자라 정착촌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에 관한 대법원판결이 내려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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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서 이스라엘 경찰에 돌 던지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정부 관리들은 이런 위험을 우려해 깃발 행진 일정 또는 경로를 변경하거나 행사 규모를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경찰은 유대인 깃발 행진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Temple Mount)에 진입할 경우, 팔레스타인 주민의 시위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까지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00년 9월 당시 야당인 리쿠드당 지도자였던 아리엘 샤론 총리가 성전산을 도발적으로 방문하면서 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저항 운동)가 촉발됐다.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인 아모스 길라드는 "예루살렘의 날 행사는 취소되거나 적어도 구시가지의 다마스쿠스 게이트를 피하는 경로로 우회해야 한다. 불타는 화약통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지난 7일부터 이틀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지 등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해 3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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