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접종 더딘 브라질, 중국 비난 대통령 발언으로 백신 수급 비상

입력 2021/05/10 02:35
주지사들, 中 대사와 직접 접촉 나서…접종 마친 국민은 8.4% 그쳐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비난 발언으로 백신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발언을 한 이후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백신인 코로나백 원료 물질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자 주지사들이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을 직접 접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는 시노백으로부터 원료 물질을 수입해 코로나백을 생산, 연방정부를 통해 각 주 정부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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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부탄탕연구소

부탄탕연구소는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다음 주에 백신 300만회분을 공급하고 나면 원료 물질이 추가로 도착할 때까지 당분간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노백이 원료 물질을 제공하지 않으면 생산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주지사들의 모임인 '주지사 포럼'은 브라질 주재 양완밍 중국 대사와 화상 대화를 요청했다.

포럼의 회장인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웰링톤 지아스 주지사는 "브라질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거듭 설명하고 원료 물질 제공을 앞당겨줄 것과 충분한 기술이전을 통해 부탄탕연구소에서 코로나백 생산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협력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시아 국가의 실험실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군은 코로나19 사태를 화학전·세균전·방사능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전쟁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 나라는 코로나19를 이용해 지난해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부탄탕연구소는 "보우소나루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 발언으로 백신 원료 물질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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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캠페인에 참석한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514만5천879명, 누적 사망자는 42만1천316명이다. 하루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6만3천430명, 사망자는 2천202명 늘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은 상파울루주는 누적 확진자가 299만7천282명으로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고, 누적 사망자는 10만649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16.64%인 3천523만5천949명이며,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8.37%인 1천771만5천680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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