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퇴임 OECD 총장 "韓, 코로나 관리 감탄…집값·가계부채 우려"

입력 2021/05/31 12:00
수정 2021/05/31 12:43
'최장수' 15년 재임 구리아 총장, 연합뉴스 등 한국언론 인터뷰
"경기회복까지 부양책 멈추지 말아야…고령화·저출산도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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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하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한국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나라 중 하나라는 다소 놀라운, 아주 매력적인 실적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에 비법을 알려주기보다는, 한국이 비법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진국 클럽' 혹은 '부자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15년간 이끌고 6월 1일자로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앙헬 구리아(71) 사무총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 파리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한국에 조언해줄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웃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한국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거둔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부양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경제 회복이 아주 명백해질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38개 OECD 회원국 사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인구 비율로 순위를 매기면 한국은 일본, 뉴질랜드에 이어 끝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다소 느린 백신 접종 속도가 경제 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확진자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것이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통 백신 접종률이 낮으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편인데 한국의 상황은 독특한 조합"이라며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발병률이 낮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게 그렇게 급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방역에 성공한 듯 보였다가도 확진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여러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적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을 두고는 "성공적인 관리가 감탄스럽다"고 평가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인들은 한번 시작하면 결과를 내놓지 않느냐"며 "한국은 뭔가 결정하고 나면 아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이니 앞으로 백신 이용 가능 여부에 따라 한국의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경제에서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집값과 가계부채를 꼽았다. 구리아 총장은 국가마다 잘하는 정책이 있으면 뒤처지는 정책도 있다며 "세상에 완벽한 정책이란 것은 없기 때문에 항상 개선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또한 한국 정부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전망이 밝더라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오래 살고, 오래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근무 형태, 환경, 여건 등이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저출산 문제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은 더 난감할 수 있다고 봤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져올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는데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아이를 어린이집 맡겨놓더라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끔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나이가 되더라도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훈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구리아 총장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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