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흠집난 美·EU 동맹부터 복원…反中연합군 세 불린다 [글로벌 이슈 plus]

입력 2021/06/10 17:43
수정 2021/06/10 21:19
11일부터 G7 정상회의…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

주요 의제는 코로나·중국·기후
韓·호주·인도·남아공도 초청
美 주도 민주국가 동맹 강화

美, 백신 5억회 분 빈곤국 지원
EU와 벌여온 관세전쟁도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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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영국 밀덴홀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을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에 도착해 "미국이 돌아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전 세계 민주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환대서양 동맹 복원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취임한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유럽을 택한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에 도착했다. 그는 G7 회의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미·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미국의 궤도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유럽을 다시 미국의 자기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외교 목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무려 5억회 분량에 달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구매한 뒤 100여 개 빈곤 국가에 무상 공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한 전략적 행보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화두인 '코로나19(Covid)' '기후(Climate)' '중국(China)' 등 이른바 3C에 대한 미국의 대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로열 공군기지 밀덴홀에서 미군 장병 앞에 섰다. 그는 24분에 걸친 연설에서 미국이 주도해 21세기에도 민주주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며 "전 세계 민주국가들이 힘을 합해 힘든 도전을 헤쳐나가고 우리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은 강압이나 위협이 아니라 민주주의 이상 위에 만들어졌다"며 "어떤 나라도 혼자서 모든 도전 과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질서를 주도했던 미국과 유럽이 다시 손잡고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에 맞서자는 메시지다. 이번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을 G7 회의에 초청한 것도 민주국가 연대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그는 "환대서양 동맹은 미국, 유럽, 영국에 필수적인 힘의 원천"이라며 "아티클 5(Article 5)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다"고 말했다. NATO 상호방위조약 5조는 집단방위를 규정하고 있다. 한 회원국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모든 조약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것으로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 자동 개입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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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국인 영국과의 개별 정상회담에선 1941년 체결된 대서양 헌장의 새로운 버전을 80년 만에 발표할 예정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에 합의한 역사적 협정을 본떠 미·영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겠다는 의도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트럼프 행정부 때 시작한 관세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일부 미국 언론은 오는 15일 미·EU 정상회의에서 일부 수출품에 대한 관세 철회에 합의할 것이라고 예측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은 그동안 미국 테크기업에 대한 개별 유럽국가의 과세권 문제와 이에 대한 미국의 보복관세로 몸살을 앓아왔다. 또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에 대해 양측이 서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관세전쟁을 벌였다.

다만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에 대해서는 G7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개최국 영국은 공동성명에 중국을 적시하는 것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올해 초 "여러 나라가 중국에 맞서 뭉치는 시나리오는 피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를 놓고 미국과 유럽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지점도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1200㎞에 달하는 해저 천연가스관은 이미 96% 공정을 마쳤고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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