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4조 들고 튀었다"…쌍둥이 형제 사기에 남아공 '발칵'

입력 2021/06/24 16:28
수정 2021/06/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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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무려 36억달러(약 4조77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갖고 사라지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가상화폐 관련 사기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프리크립트'(Africrypt)라는 가상화폐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던 쌍둥이 형제가 6만90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사라졌다. 현재 쌍둥이 형제의 소재는 파악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 징후가 처음 포착된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고 있던 지난 4월로 알려졌다.

당시 쌍둥이 형제 중 형인 아미르 카지 (Ameer Cajee) 애프리크립트 최고운용책임자(COO)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해킹 당했다고 고지했다.

이후 이상한 행동이 이어졌다.


카지는 사건을 변호사와 당국에 알리지 말 것을 피해자들에 요청했다. 신고할 경우 해킹을 당해 잃어버린 자금의 회수가 오히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이런 행동을 수상히 여긴 일부 투자자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결과 쌍둥이 형제는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을 추적 불가능한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9년 아프리크립트를 설립했다.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수익이라며 적당한 보상을 해주는 방법으로 많은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금융당국도 사기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조사에는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상화폐는 법적으로 금융 상품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최근 남아공에서 비트코인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남아공 비트코인 투자업체인 '미러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은 고객의 가상화폐 12억달러(약 1조3590억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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