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셔먼 美 국무부 부장관 내주 한·일 연쇄 방문 [레이더P]

입력 2021/07/16 15:31
수정 2021/07/16 15:33
3년 9개월만에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개최
북핵 공조, 인도태평양 평화·안전 도모
중국 방문계획은 접고 몽골로 이동할 듯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내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연쇄 차관회담을 열고 북핵 등 지역 안보현안에 대한 공조를 강화한다. 동맹국과 함께 국제질서를 지키면서 인도태평양지역에서의 평화, 안전, 번영 의지도 재확인한다. 셔먼 부장관은 이번 동북아시아 일정을 계기로 중국 방문도 추진했으나 서열낮은 인사를 협상파트너로 고집한 중국 외교부의 '푸대접'에 따라 미중 회담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18일~25일 기간에 일본, 한국, 몽골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셔먼 부장관은 첫 방문지인 일본 도쿄에서 21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제 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의 외교차관협의회는 2017년 10월 서울 개최 이후 3년 9개월만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을 포함한 지역 안보문제, 기후변화, 세계 보건 등의 주제로 논의한다. 또 미·일 차관회의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대중 견제 및 인도태평양지역 평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셔먼 부장관은 한국 서울로 건너가 23일 최 차관과 함께 한미동맹과 대북정책방향을 놓고 '제 9차 한미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한다. 최 차관은 지난 달 미국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나 한국에 초청한 바 있다.

셔먼 부장관은 다음 행선지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몽골을 선택했다. 그는 몽골에서 종교의 자유, 전통문화 존중 등 인권가치와 민주주의를 공유할 계획이다. 사실상 중국 신장지역 인권탄압에 빗대어 대중견제 압박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셔먼 부장관은 미·중 첫 대면정상회담 조율차 이번에 중국도 찾아갈 것으로 관측됐지만,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방문대상국에서 중국은 빠졌다.

셔먼 부장관의 중국방문 일정이 막판 조율 중이거나 아예 무산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측에서 전략적으로 '퇴짜'를 놨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무부 서열 2위인) 셔먼 부장관이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을 요청했으나 중국 외교부에서 서열 5인인 셰펑 부부장을 면담 상대로 내세우는 바람에 중국방문 계획을 접었다"고 전했다.

한편 내달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한미 안보당국자들의 접촉도 잦아지고 있다.

국방 현안을 조율하는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최근 워싱턴 DC를 방문했고 미국 핵전력을 총괄하는 찰스 리처드 미군 전략사령관(해군 대장)이 일본을 거쳐 방한했다. 한미 안보 당국자들은 한반도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도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다시 끌어내기 위해 한미연합훈련 시기, 규모, 방식을 놓고 긴밀히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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