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앉으면 꺼지는 골판지 침대, TV 냉장고 돈내고 써라…도쿄올림픽 선수촌 논란

이상현 기자
입력 2021/07/22 10:16
수정 2021/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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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질랜드 조정 국가대표팀 SNS 영상 캡처]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전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선수촌 내 '골판지 침대'을 비롯해 선수촌 설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회성 이벤트인 올림픽으로 인한 환경 오염 최소화를 위해 선수촌에 골판지로 제작된 침대를 설치했다. 골판지 위에는 매트리스 대신 스티로폼을 얹은 구조다.

2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조정 선수들이 골판지 침대를 리뷰 영상을 SNS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선수들이 침대 모서리에 앉자 골판지로 만든 침대 프레임이 꺼졌다. 이 장면을 본 선수들은 당황스럽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뉴질랜드 대표팀 수영 선수들은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침대를 해체하는 영상을 촬영해 공개했다.


골판지 프레임 위에 놓인 침대 매트리스 커버를 벗기자 스펀지로 제작된 매트리스가 나왔다. 선수들은 이를 직접 눌러보며 "플라스틱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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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국 장거리 육상 국가대표 폴 첼리모 SNS 캡처]

앞서 독일 유도 국가대표 에두아르 트리펠도 지난 20일 SNS에 골판지 침대 사진을 찍어 올린 뒤 "멋진 침대"라고 비꼬기도 했다.

냉장고 TV도 없어 비판…조직위 "유상 대여"


미국 장거리 육상 국가대표 폴 첼리모도 골판지 침대 사진과 찌그러진 상자 사진을 올린 뒤 "전과 후의 모습"이라고 적었다.

첼리모는 "누가 내 침대에 소변을 봐 골판지 침대가 젖기라도 하면 침대는 무너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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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선수촌 숙소가 비좁다는 것을 인증한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사진 출처=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 볼비치 SNS캡처]

침대 내구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지속하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침대가 200kg 무게까지 견딜 만큼 견고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러시아 펜싱 대표팀 일가르 마메토프 감독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문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라며 비좁음을 호소했다.


이어 "21세기 일본이 아니라 선수촌은 중세시대 같다"고 일갈했다.

러시아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냉장고도 TV도 없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쿄조직위는 "TV와 냉장고는 유상대여"라며 "적절한 시점에 신청이 있으면 당연히 제공하겠지만 러시아 대표팀에선 아직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주요 대표팀은 호텔 숙박


각국 대표팀의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작 일본 대표팀은 호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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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에 있는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출전 선수단을 태운 버스에 대한 검문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해 내달 8일까지 진행된다.[사진출처=연합뉴스]

교도통신은 메달권에 포진한 일본 대표팀 탁구 유도 레슬링 선수 등은 선수촌이 아닌 외부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홈팀이라는 잇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매 올림픽마다 주최국 선수단은 홈팀으로서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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