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린 없어서 난리인데…"백신 안맞으면 출근못해" 美 공무원에 강제접종

입력 2021/07/27 17:29
수정 2021/07/27 20:16
미국 백신접종률 49%서 정체
보훈부, 연방기관 첫 접종명령
뉴욕시·캘리포니아주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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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훈부가 2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기관 중에서 처음으로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11만5000명에 이르는 일선 의료 종사자에게 두 달 내에 백신을 맞도록 요구한 것이다.

데니스 맥도너 보훈부 장관은 "환자를 마주하는 의사, 치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은 참전용사를 안전하게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 종사자들이 8주 내에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면 퇴장 요청 등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교사와 경찰 등 공무원 34만명에게 9월 13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지시했다. 그러지 않으면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9월 13일은 뉴욕 내 학생 약 100만명이 학교로 복귀하는 날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싸우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면서 "민간기업도 근로자의 백신 의무화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24만6000명의 주정부 직원과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명령하기로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재유행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모든 연령 백신 접종률은 49%에서 정체됐다. 백신에 대한 강한 거부감 때문에 자발적인 접종 속도는 매우 느리다. 연방정부·주정부가 백신 의무화에 시동을 걸고 민간기업의 동참을 독려하는 것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의사협회와 미국간호사협회 등 50개 의료보건단체는 의료 요원과 장기요양시설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적극 요청했다.


정작 코로나19 환자와 밀접하게 만나는 의료진 중에서도 백신 미접종자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는 대유행 국면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6일 신규 확진자는 8만8000여 명으로 2주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지 않는 플로리다,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주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백악관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점을 감안해 국제여행 제한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 20종에 대한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라사열, 에볼라, 니파 바이러스 등 다른 병원체의 갑작스러운 대유행에 대비해 프로토타입(시제품) 백신을 미리 만들겠다는 취지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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