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맙다! 코로나 특수"…美 '빅테크 3대 천왕' 실적 날았다

입력 2021/07/28 17:20
수정 2021/07/28 17:22
2분기 매출 급증 '역대 최대'

애플, 아이폰12 판매 50% 증가
구글, 디지털 광고·유튜브 성장
MS, 업무용 SW·클라우드 강세

3분기엔 성장속도 둔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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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을 지배하는 디지털 왕국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몸집을 더욱 키웠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플랫폼 비즈니스가 더욱 인기를 누렸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MS는 각각 콘퍼런스 콜을 통해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빅테크의 2분기 매출액은 애플 814억3400만달러(약 94조원), 알파벳 618억8000만달러(약 71조원), MS 461억5200만달러(약 53조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분기보다 각각 36.4%. 61.6%, 21.3% 성장했으며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애플은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인 아이폰12를 내세워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아이폰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395억달러를 넘었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과 홍콩, 대만 지역에서 판매량이 58%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과는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첫 아이폰을 구매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음악·구독·비디오와 같은 서비스 부문 매출액도 33%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에 애플은 총 290억달러(주당 0.22달러)를 배당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3분기 성장 여력에 대해서는 염려감이 컸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전망 때문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디지털 광고 수요 급증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필립 신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광고 매출이 504억4000만달러로 69% 성장했다"며 "특히 소매 업체들이 광고를 늘리면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영역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유튜브 매출은 전년보다 83% 늘어난 7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73억4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는 틱톡을 견제하고자 선보인 유튜브 쇼츠(shorts)에 대해 "일일 페이지뷰가 150억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애저보다 열세에 있는 구글 클라우드도 비교적 선전했다. 영업손실이 5억9100만달러로 작년 14억3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알파벳은 3분기에 대해 비교적 방어적인 전망을 내놨다.

MS는 재택근무 붐에 힘입어 생산성 비즈니스 부문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오피스(Office)·링크트인과 같은 생산성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1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특히 가정용이 아닌 비즈니스용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고급 상품이 강세였다. 프리미엄 오피스 365인 E5가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달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수요가 증가해 검색 광고 매출이 53% 급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광고와 관련된 마케팅 솔루션 비즈니스만 9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MS 오피스의 메신저 기반 업무용 협업 툴인 팀스(Teams)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는 2억50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서버에서 클라우드로 전환이 가속화함에 따라 클라우드 애저 매출은 30% 늘어났다.

이날 애플, 구글, MS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콘퍼런스 콜 이후 3분기 성장세는 주춤할지 모른다는 염려감이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주가는 약세였다. 애플은 1.49% 하락한 146.77달러를 기록했으며 알파벳 A클래스는 1.59% 내린 2638달러, MS는 0.87% 하락한 286.5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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