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2분기 성장률 6.5% 예상밖 부진…테이퍼링 늦어지나

입력 2021/07/29 17:41
수정 2021/07/30 00:24
시장 전망치 8.4%보다 낮아
서비스지출 기대 못미쳐
델타변이도 회복세 발목
실업수당 청구도 예상치 상회

美연준 '제로금리' 동결
파월 "고용회복 갈 길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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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이 2분기에 예상 밖에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4%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은 6.4%에서 6.3%로 수정했다.

2분기에 이같이 전망보다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서비스 부문 지출이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관들은 미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보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기존 7%에서 6.6%로 낮춰 잡았다. 3·4분기 GDP 성장률을 각각 기존보다 1%포인트씩 낮춘 8.5%, 5%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1.5~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성장률은 전례 없는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31.4%를 기록했던 성장률은 3분기에 33.4%를, 4분기에는 4.3%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전주(7월 18~24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8만건)를 2만건 초과하는 수준이다. 직전 주보다는 2만4000건이 감소했지만 고용시장 회복이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이 성장률이 전망보다 낮게 나옴에 따라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시기는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아직 위기 전에 비해서 일자리가 600만~700만개 적은 상태"라며 "강한 일자리 증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최대 고용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갈 길이 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 넘는 물가상승률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다.

앞으로 테이퍼링 돌입 여부는 다소 추상적인 '완전한 고용 목표' 달성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최대 고용 달성 여부는 실업률, 임금 수준, 노동참여율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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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지만 테이퍼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은 성명에서 "'앞으로 열릴 회의들(in coming meetings)'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후에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비하면 이달 회의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상당히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8월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GDP 성장률과 일자리 지표들이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보임에 따라 좀 더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채권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11월부터 채권 매입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가 직장 복귀와 학교 재개를 연기시키면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델타 변이의 충격은 이전보다 작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물가 급등은 일시적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중고차, 렌터카, 항공료, 호텔비 등의 일시적 공급 부족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며 중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전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1.26%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부터 줄여나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부인했다. 연준은 매월 800억달러 규모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MBS 매입 축소를 국채 매입 축소보다 먼저 시작하는 안이 큰 지지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MBS와 같은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준은 테이퍼링을 시작하더라도 MBS와 국채 매입을 동시에 줄여나가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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