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력안배 싫다?…막내 이강인, '공돌리기' 형들에 화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21/07/29 21:33
수정 2021/07/29 22:39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올림픽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8일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조별리그 B조 마지막 온두라스전 뒤 작은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이동하던 대표팀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이 자신보다 3살 많은 수비수 김재우(대구) 등 수비진을 향해 화난 표정으로 따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당시 중계화면에 잡힌 이강인의 입 모양을 보면 "이게 축구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각에선 경기 막판 한국이 6점 차 승기를 굳힌 뒤부터 체력 안배를 위해 볼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표출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김학범 감독은 29일 오후 요코하마 닛산 필드에서 진행된 회복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은 뒤 "특별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제 후반 33분쯤부턴 경기는 어차피 다 끝난 상황이었다. 상대 건드리지 말라고, 무리한 동작 하지 말라고 했다. 상대는 약이 올라있으니까 잘못하다가는 우리한테 상처를 입힐 염려가 있었다"며 "일부러 공격수들에게 공 주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은 만큼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 수비수들끼리 공을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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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의 경기가 끝난 뒤 김학범이 이강인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네티즌들은 "자기 축구 철학이 있어 좋다" "이강인 선수가 뛰고 있는 스페인리그에선 볼돌리면 팬들한테 바로 야유를 듣기 때문에 그런 풍조를 이어받은 것 같다" "당당한 모습이 좋다" 등 이강인을 두둔했다.

반면 일각에선 "아무리 동료라지만 나이가 많은 형들을 향해 반말로 따지는 것은 너무하다"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은 넘지 않아야 한다"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다른 동료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1시간 10분여간 치러진 회복훈련을 잘 소화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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