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수들은 골판지침대서 자는데…IOC 위원장은 1박 2600만원 '호화생활'

입력 2021/07/30 08:27
수정 2021/07/30 08:55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0 도쿄올림픽 대회 기간 중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잡지 주간현대는 최근 특집 기사를 통해 바흐 위원장이 '오쿠라 도쿄' 임페리얼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비는 250만엔(한화 2600만원)이다.

주간현대는 또 바흐 위원장이 스위트룸에서 사용할 가구를 직접 가져오고 요리사도 외국에서 초빙했다고 전했다.

IOC 규정에 따르면 1박 숙박비는 최대 4만4000엔(44만원)이다. 따라서 남은 금액은 고스란히 일본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오크라 호텔은 손님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간현대는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경비는 1조6440억엔(16조 4400억원)이며 이 가운데 IOC 간부들의 접대비를 포함한 대회 운영비가 7310억엔(7조 3100억원)이다.

주간현대는 "이러한 IOC에 대한 호화로운 접대비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IOC 위원장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동안 정작 각국 대표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화제가 된 올림픽 선수촌 숙소에 있는 '골판지 침대'는 폭 90cm, 길이 210cm, 높이 40cm로 동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큰 서양인에게는 넉넉치 못하다.

200kg까지 견딘다고 했지만 내구성에 대해서도 신뢰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야구팀 선수가 최근 '골판지 침대'의 견고함을 실험하기 위해 9명이 침대에서 동시에 뛰는 영상을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한국 역대 대표팀 진윤성 선수는 찢어진 골판지 침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일주일만 버텨봐"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미국 장거리 달리기 선수 폴 첼리모가 골판지 침대와 접혀 있는 폐상자 사진을 올리며 '전과 후'라고 썼다.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그러면서 "누구라도 침대에서 볼일을 보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물에 약한 종이로 만든 골판지 침대를 비꼬는 것이다.

세탁기도 부족할 지경이다. 16개 건물에 세탁실은 겨우 3개에 불과하다. 미국 럭비 대표팀 코디 멜피 선수는 직접 욕조에 옷을 넣고 빨래를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