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러, 내달 中서 1만명 참여 연합훈련…반미 공조 강화(종합)

입력 2021/07/30 16:58
'서부연합-2021 연습' 실시…美 철수후 아프간 공백 대응도 염두
관영매체 "중국 땅에 외국군대 불러 처음 실시하는 전략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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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국방장관 회담

중국과 러시아가 내달 중국 내에서 병력 1만명 이상과 첨단 전투장비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미국에 대항한 전략협력을 강화한다.

30일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8월 초·중순에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칭퉁샤(靑銅峽)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서부연합-2021 연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훈련에서 양국 군은 합동지휘본부를 설치할 예정이며, 양측 합해서 1만명 이상의 병력에 각종 군용기와 화포 및 장갑차를 투입, 공동의 정찰 및 조기경보 역량, 전자정보 공격과 공동의 타격 능력 등을 시험한다고 중국 국방부는 밝혔다.

병력은 중국은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러시아는 동부군관구의 병력 위주로 참여한다.


양국 국방장관은 지난 28일 회담에서 이 훈련을 함께 참관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지역 안보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을 훈련의 과제로 삼고 있다"며 "새 시대 중국과 러시아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고 양국 군 당국 간 실질적인 협력과 전통적 우의를 심화하며 더 나아가 테러 세력을 공동으로 타격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함께 지키는 결심과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작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래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외국군과의 합동훈련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참가하는 부대와 장비, 훈련 주제로 미뤄 이번 훈련은 큰 규모의 전략 훈련"이라며 "세계의 가장 선진화한 무기와 장비, 전술을 보여줄 것이며, 앞으로 빈번하게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러시아에서 열린 훈련에 참여해왔으나 외국 군대를 초청해 중국 땅에서 '전략훈련'을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또한 러시아군을 칭퉁샤 기지로 불러들이는 것도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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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러시아에서 러시아, 중국, 몽골 군대가 합동 실시한 동방-2018 훈련 모습.

러시아 국방부도 30일 자체 웹사이트에 중국과의 연합훈련 계획을 밝혔다.


국방부는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동시베리아 자바이칼주(州) 주둔 기계화보병 부대와 특수임무부대, 전술비행단 소속 전투기들이 파견된다고 전했다.

훈련 참가 부대들은 이미 중국으로 이동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0MS 조종사들도 주둔기지에서 훈련지로 1천500km 이상 비행해 도착했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8월 9~13일 닷새 동안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합훈련의 키워드는 '반미(反美) 공조'와 '아프가니스탄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미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전방위적으로 자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데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이슬람 계열 분리주의 운동 향배와도 관련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영향력 구축 모색도 엿보인다.

글로벌타임스 취재에 응한 중국의 외교전문가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양국은 아프간의 상황 변화를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무책임하게 철수함으로써 이웃 국가에 짐을 남긴 것을 주시하면서 메이저 파워로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역의 평화안정을 지키고 테러리스트 유입을 억제하는데 공동의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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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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