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플 이어 구글도 '반도체 독립선언'

입력 2021/08/03 17:38
수정 2021/08/04 17:42
10월 자체설계칩으로 脫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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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텐서



구글이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차세대 스마트폰인 픽셀6·픽셀6프로에 처음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2일(현지시각) CNBC·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텐서(tensor)라는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오는 10월 출시될 플래그십 폰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애플이 인텔과 결별하고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한데 이어 구글도 퀄컴으로부터 독립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구글 하드웨어 부문 책임자 릭 오스털로노는 "문제는 항상 하드웨어 기능으로 귀결된다"면서 "정교한 고급 AI 모델을 실행하는데 있어 다양한 제약 조건에 직면해, 우리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텐서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특허 기술을 활용했다.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할 경우 전력 소모가 적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태블릿 PC, 노트북, 스마트폰에 골고루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픽셀6나 픽셀6프로의 단가를 낮추는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글 텐서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구동 처리장치, 이미지신호 처리장치 등을 한 곳에 담은 단일 칩 체제(SoC)다. 구글은 이러한 SoC를 전면에 내세워 대형 카메라의 장착 없이도 유사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고 있다. 오스털로노 책임자는 "구글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큰 카메라 없이도 질 높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글 텐서를 장착한 차세대 픽셀폰은 수신 전화를 식별해 자동 전화인지를 판별 하고, 커피숍에서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감지하는 기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글의 반도체 설계 발표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구글의 픽셀폰의 우수함을 알리는 계기는 될 것이라는 것이 테크업계의 평가다. 구글은 'A’가 붙은 저가형 폰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장착할 예정이다.

구글이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려는 시도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로 불리는 반도체는 데이터 센터내 AI 서버를 구현하고자 설계한 것을 스마트폰용으로 업데이트해 적용한 것이 구글 텐서다. 구글은 전자 제품과 반도체를 모두 설계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열에 합류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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