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델타에 발목잡힌 아시아…세계 경제회복 변수되나

입력 2021/08/03 17:38
수정 2021/08/03 17:43
생산기지 멈추며 공급망 타격
IMF, 亞 성장률 전망 줄하향
韓·中 수출도 리스크 잔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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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을 단절시키는 취약한 연결고리로 떠올랐다.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다시 창궐하는 코로나19 감염 파동으로 인해 거리 두기 조처를 강화하면서 세계 공급망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세계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여름철 확산세로 생산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 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상황을 조명하며 해당 국가들에서 지난해 상반기 1차 대유행 이후 최근 제조업 생산이 가장 큰 폭으로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6월 초 비필수 업종의 공장 문을 닫으라고 명령하면서 의류업을 비롯한 비필수 업종 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의류 공장은 계속 가동 중이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의 봉쇄 조치 탓에 원재료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현지 기업인들은 전했다.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인 삼성전자는 베트남 정부의 봉쇄 조치로 협력사들이 가동 중단 사태를 맞으면서 이미 지난 2분기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국외 소비자 수요 반등으로 혜택을 보던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수출국들도 수출 엔진이 느려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민간과 정부에서 각각 발표하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여 만에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엔 39.8%, 7월엔 29.6% 수출이 증가한 한국 역시 향후 몇 달간 공급망 불확실성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슷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판징이 IHS마킷 경제부소장은 "아시아발 공급 문제 악화는 세계 인플레이션에 나쁜 징조"라고 경고했다. 세계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아시아의 봉쇄 조치는 이미 차질을 빚고 있는 국제 공급망 문제를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위기관리 대응 능력을 시험에 들게 하는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느린 경기 회복 진단에 따라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더 오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당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실제 테이퍼링 계획이 구체화하는 시점에서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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