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물가상승률 4개월 연속 5%대…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높아져

입력 2021/09/14 22:39
수정 2021/09/14 22:39
8월 소비자물가 5.3% 올라

중고차·에너지 가격 급등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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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5.4%)보다는 0.1%포인트 낮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이같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에너지와 중고차 가격 폭등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0%가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42.7%나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극심한 공급난이 초래되며 전년 동월 대비 3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미국 동남부와 뉴욕 일대를 덮친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폐차된 차량이 급증해 중고차 가격 수급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며 신차 공급난까지 계속되고 있어서 자동차 가격 상승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기 때문에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7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쳐 전월 대비로는 지난 2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완화됐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와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4개월 연속 5%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을 연내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폭에 '상당한 추가 진전'의 기준은 명확하지가 않기 때문에 9월, 10월 고용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급선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폭은 2% 수준으로 이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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