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임신과 항암치료 당신은 어떤 선택 하겠습니까"…태아 택하고 다리 절단한 영국엄마

입력 2021/09/15 08:04
수정 2021/09/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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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오스본 트위터]

"임신과 생명을 위협하는 병,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이런 중대한 기로에서 아이를 택하고 항암 치료를 포기했다. 주인공은 캐슬린 오스본(28).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스본이 지난해 11월 병원에서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동시에 전해들었다고 보도했다. 메트로에 따르면 먼저 기쁜 소식은 오스본이 임신 4개월째라는 것이다. 슬픈 소식은 2005년 오른쪽 다리에 생긴 뼈암(골육종)이 재발 했다는 것이다.

의사는 오스본에게 낙태를 하고 항암 치료를 하던가 아니면 오른쪽 다리 전체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얘기다.

오스본은 앞서 지난해 오른쪽에 난 혹으로 인한 통증으로 걷기 조차 힘든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암이였다.


그런데 골반 부위에 이상한 덩어리가 포착돼 추가 검진을 한 결과 임신이라는 사실을 그는 알게 됐다.

이미 9세와 5세 아들을 둔 오스본. 이들 형제는 평소에도 엄마에게 여동생을 갖고 싶다고 했고 그 조차도 셋째를 기다려 왔다. 청천벽력같은 소식과 기쁜 소식을 동시에 듣게 된 오스본. 의사는 그에게 일주일의 시간을 주면서 결정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하루만에 '다리절단'을 선택했다. 뱃속 세째 아기를 위해 자신의 다리를 포기한 것이다.

한쪽 다리가 없는 모습을 본 두 아들이 충격 받을 것을 걱정한 그는 평소 '트랜스포머'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엄마 다리에 뭔가 나쁜 게 있어서 의사들이 그걸 제거해야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내게 새 다리를 만들어 줄거야"라고 설명했다.

이에 두 아들은 "정말 멋지다"라고 말했다.


오스본은 임신 4개월째인 지난해 11월 17일 자신의 소중한 오른쪽 다리 전체를 절단했고 목발과 한쪽 다리로 생활하는 데 적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출산 예정 8주를 앞두고 2017년 완치 판정을 받은 폐암이 재발한 것이다.

의사는 '재왕절개'로 아이를 꺼낸 뒤 항암치료 할 것을 권했고 오스본의 딸은 예정보다 빠른 지난 3월 12일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는 현재 폐암 말기로 수술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본은 "건강한 딸을 얻었기 때문에 다리를 잃은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며 "나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세 아이와 많은 추억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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