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아프간 불안 속 상하이협력기구에 "테러 공동대처"(종합)

입력 2021/09/17 20:36
수정 2021/09/17 20:41
"아프간, 지역국가 도움 필요…포용적 정치구조로 이끌어야"
"설교·내정간섭 용납 못 해"…'다자주의'로 美봉쇄 탈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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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집권으로 중국의 안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에 테러 공동 대처를 제안했다.

시 주석은 17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안위를 함께 책임지는 길을 나아가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전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이 정회원인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회원국들 모두 아프간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중국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와 아프간 접경이 붙어있으며, 탈레반이 신장 분리독립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중국 내 테러를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우리는 공동의 협력적인 안보관을 견지하고, ETIM을 비롯한 폭력테러세력·민족분열세력·종교적극단세력을 엄격히 타격해야 한다"면서 또 마약 금지, 국경 수비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프간은 국제사회, 특히 지역국가들의 지지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프간 정세의 평온한 이행을 추진하고 탈레반 정권이 폭넓고 포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도록 이끄는 한편, 어떠한 테러리즘도 단호히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012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이 기구에 참여 중이며, 시 주석은 상하이협력기구와 아프간 간 연락조직 활용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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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카니스탄 및 주변국

한편 시 주석은 미국이 영국·호주 등 동맹을 규합해 대중국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과 관련, 다른 나라에 대한 설교나 내정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제도에 대한 자신감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를 턱으로 부리듯 설교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각국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 방식과 통치 모델을 탐색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외부 세력이 어떤 구실로도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발전과 진보의 앞날은 자기 손안에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정치 쟁점화 반대, 무역 자유화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등도 제안했다.

이러한 이슈들은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주요 분야들로, 중국이 중앙아시아 등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과 서방의 봉쇄 시도를 벗어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란을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시작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카타르 등을 새로운 대화 파트너로 받아들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일시적인 강약은 힘에 달렸고, 천년의 승부는 도리에 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국제 문제 해결에서 소위 '우월한 지위'에서 출발하거나 패권과 패도(覇道), 괴롭힘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하며 이른바 '규칙'을 기치로 국제질서를 파괴하거나 대립과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호 '윈윈'의 협력 정신을 지키면서 무역, 투자, 기술의 높은 장벽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와 동맹을 모아서 무역, 기술 등 전방위로 중국을 강력히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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