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 최고 일자리...한국 기업에 감사하다"...총리도 국민도 릴레이 인사 [신짜오 베트남]

입력 2021/09/18 11:01
수정 2021/09/18 16:43
[신짜오 베트남-159] 얼마 전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90도 맞절 사진이 화제를 끌었습니다. 삼성은 지난 8월 직원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9월 14일 정부와 서울 역삼동 'SSAFY(싸피) 서울 캠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 ON(溫, On-Going)'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고 3년간 매년 1만개씩 일자리 3만개를 추가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김 총리는 이날 "지금 청년 일자리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그래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공헌을 감히 부탁드렸고, 삼성에서 이렇게 멋지게 화답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은 가치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기업들은 삼성이라는 최고 기업에서 교육된 인재를 채용하면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다. 1석4조 효과가 있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은 직접 채용할지 말지 모르는 청년을 교육시키게 되는데, 여기 들어가는 연간 교육비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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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박닌공장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삼성이 비단 한국에서만 고용을 늘리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이 만드는 스마트폰 절반의 생산을 맡은 베트남에서도 잇달아 고용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은 현지에서 대대적인 채용 계획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최근 박닌 공장에서 일할 추가 인력 1000명을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바로 전달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일할 직원 3000명을 뽑겠다고 밝혔는데, 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1000명을 더 뽑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게다가 삼성은 하노이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있는데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입니다. 여기서도 추가로 뽑는 인원이 줄잡아 1000명은 더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이퐁에 거점을 두고 있는 LG 역시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LG디스플레이 하이퐁법인은 엔지니어 500명 등 특수인력을 추가로 뽑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게다가 중장기 LG디스플레이 공장은 엔지니어 외에 생산인력 5000여 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눈여겨볼 점은 이 기사 밑에 달린 댓글입니다.

"(한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수천 개를 가져다줬다. 베트남에 온 한국 기업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길 기원한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하이퐁에 있는 LG공장은 한국(에 있는 공장)보다 더 크다"는 댓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에 와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감사해하고, 이를 통해 베트남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를 고민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일자리를 늘려주는 기업만큼 고마운 것은 없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실물경제가 망가져서 어떻게 이걸 끌어올리느냐가 정부의 핵심 과제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경기가 살아나는 기준을 '고용 증가량'으로 놓고 이 통계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이유입니다. 한국 정부도 일자리를 늘린 기업에 대해 총리가 90도로 인사할 만큼 감사해하는데, 베트남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14일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만나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팜민찐 총리는 "한국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 관련 부처와 논의해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하겠다"며 "한국 기업들을 위해 전담 창구를 개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회의는 당초 예정된 2시간을 넘겨 4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합니다.

팜민찐 총리는 이날 각 부처 장관 6명과 차관 8명을 대동하며 진정성을 보여줬습니다. 자리에 불려온 장관은 회의 참관만 하는 게 아니라 소속 부처에 대한 현안이 나올 때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을 얘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입니다.

특정 국가 기업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 고관들이 총출동해 이 정도 성의를 보여준 것은 이례적입니다. 90도 인사를 연출한 김 총리의 의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시대 일자리 창출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그 가운데 기업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대접받고 있다고 하니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한국인은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합니다. 해외에 나가 일하는 한국 기업인 모두가 대접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노이 드리머(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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